사운드위드, 전구체 분말 실시간 판정 ‘소프트센서’ 적용 테스트 착수

2025.12.30 17:44:02

이동재 기자 eled@hellot.net

해외 증설 기업들 ‘디지털 공정 표준 IP’ 확보전… 제련·전해까지 관통하는 공정 AI, 선점이 곧 방어막
원형준 대표, 한동대 에너지융합硏 초빙연구원 위촉... 산학협력으로 ‘초격차 IP’ 완성 박차

 

AI 공정 진단 기업 사운드위드가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과 이재영 교수 연구팀과 함께 분광 기반 AI 소프트센서(Soft Sensor) 기술을 NCM 계열 양극재 전구체 ‘분말’ 공정에 적용하는 파일럿 테스트에 착수했다.

 

사운드위드는 해당 기술과 관련해 특허를 출원했으며(출원번호 10-2025-0188648), 파일럿 결과를 바탕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소재와 비철금속 제련 산업이 공통으로 마주하는 난제는 ‘불순물’과 ‘공정 드리프트(drift·서서히 틀어지는 현상)’다. 설비가 정상 가동되더라도 미세한 원료 조성 변화와 불순물이 누적되면 수율이 흔들린다.

 

 

특히 사후 분석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은 대응 시점이 늦어 대량의 불량(Scrap)을 발생시킨다. 업계가 최근 단순 증설 경쟁을 넘어, 공정의 ‘블랙박스’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디지털 운영 지능(Operational Intelligence)’ 선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분광 그래프 대신 판단 값을 준다”... 공정 운영의 ‘표준 언어’ 제시

 

사운드위드에 따르면 사운드위드 기술의 핵심 차별점은 분광 데이터를 단순한 분석 결과로 방치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의사결정에 활용 가능한 ‘판정 신호(Actionable Signal)’로 바꾼다는 데 있다.

 

라인 접점(At-line)에서 확보한 분말 분광 데이터를 AI 소프트센서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금 투입되는 배치가 적합한지, 수분이나 미량 불순물이 허용치를 초과했는지 즉시 알람을 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엔지니어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스펙트럼 그래프가 아니라 ‘지금 약품 투입량을 조절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판단 값”이라며 ‘이 소프트센서가 운영 표준이 되면 해당 공정의 ‘통제권’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이 기술의 범용적 확장성이다. 전구체 분말에서 검증된 데이터 모델은 아연 전해 공정의 불순물 거동 포착, 전류 효율 최적화, 석출 품질 예측 등 제련 공정 전반으로 즉시 이식이 가능하다.

 

특히 해외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기업들에게 사운드위드의 AI 소프트센서는 ‘숙련공 없이도 동일한 품질을 보증하는’ 디지털 공정 표준이 될 수 있다. 한 번 특정 기업의 운영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든 기술적 방어막(Moat)이 형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AI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모델이 정교해지는 특성이 있어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며 “성과가 입증될 경우 단순 도입을 넘어 ‘기술 독점권 확보나 특허 매입(M&A)’을 통해 경쟁사의 진입을 차단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영 교수는 “공정 데이터가 많아도 의사결정에 쓰이는 신호로 전환되기 어렵다”며 “이번 협력은 연구 성과를 현장 KPI로 연결하는 번역기를 공정에 꽂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원형준 대표는 “분광 데이터가 소프트센서로 바뀌는 순간 공정은 ‘사후 대응’에서 ‘실시간 제어’로 진화한다”며 “이번 파일럿을 통해 장치산업 전반의 디지털 운영 신호를 표준화하고, 대체 불가능한 공정 IP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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