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전력, 고성능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유통 및 솔루션 기업인 디지키(DigiKey)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AI 가속기 제품군을 전 세계 시장에 공식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점은 딥엑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중심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디지키는 연 매출 약 87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전자 부품 및 반도체 이커머스 선도 기업으로, 전 세계 180개국 이상에 24~48시간 내 제품을 배송하는 막강한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엔지니어들이 신제품 개발 및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가장 먼저 찾는 'R&D의 성지'로 불리는 만큼, 이번 협력은 딥엑스의 기술이 글로벌 엔지니어들의 표준 개발 환경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AI 반도체 시장은 복잡한 공급 계약과 긴 리드타임(납기)으로 인해 스타트업이나 개별 연구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딥엑스는 디지키의 즉시 출하 시스템을 활용하여,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부터 유럽의 대학 연구실까지 전 세계 어디서든 딥엑스의 최신 NPU와 개발 키트를 온라인 쇼핑하듯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초간편 이커머스 채널을 구축했다.
이는 딥엑스의 AI 칩이 소량 생산 및 연구 개발 단계에서부터 채택될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높여, 향후 대량 양산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세일즈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와 동시에 딥엑스는 고객의 개발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와 개발자 포털(Developer Portal)을 전면 리뉴얼했다. 기존에는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했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배포 방식을 개선하여, 개발자가 홈페이지 회원가입만 하면 즉시 최신 SDK와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없애버렸다.
이로써 고객은 디지키에서 하드웨어를 주문하고, 개발자 포털에서 SDK를 다운받아, 즉시 AI 모델을 구동해보는 원스탑 개발 사이클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딥엑스는 글로벌 시장은 디지키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은 '한컴(Hancom)' 등 주요 이커머스 채널과 협력하여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촘촘한 유통망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딥엑스 관계자는 "글로벌 엔지니어들의 검색 엔진과 다름없는 디지키 입점은 딥엑스 기술이 전 세계 개발 현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라며, "하드웨어 접근성을 해결한 데 이어, 향후 기술 문서 고도화, 개발자 포럼 개설 등 소프트웨어 지원 생태계까지 강화하여 누구나 쉽게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딥엑스는 이번 글로벌 유통망 개시를 기점으로 다양한 응용 분야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제품 고도화에 적극 반영하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