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3분기 누적 매출 567억…볼파라 통합 시너지로 질적 성장 본격화

2025.11.13 18:42:10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3분기 누적 매출 전년 대비 66% 성장
해외 매출 비중 92%로 글로벌화 가속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 루닛은 13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566억여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의료 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기반이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올 3분기 단일 매출은 195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체의 92%를 차지하며 글로벌 사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됐다. 회사는 북미·유럽·중동 등 주요 시장에서 AI 영상 솔루션 도입이 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성장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은 영상의학 AI 기업 볼파라와의 통합 효과다. 지난해 인수한 볼파라는 3분기 누적 매출 365억 원으로 17%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의 98%가 구독형 SaaS 기반이라 반복 매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유방단층촬영(DBT) 솔루션 판매가 지속 확대되며 루닛의 글로벌 의료영상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직 개편도 성과로 이어졌다. 루닛은 볼파라를 ‘루닛 인터내셔널’로 재편하고 미국 법인을 ‘루닛 아메리카’로 통합해 글로벌 판매·운영 구조를 간소화했다. 이를 통해 원루닛(One Lunit) 전략을 가속화하고 브랜드·세일즈 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해외 매출 확대의 기반을 강화했다.

 

자체 사업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확인했다. AI 영상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는 3분기 누적 1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병원·검진센터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지속했다. 또 AI 기반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제약사 의뢰 증가로 3분기 누적 매출이 182% 성장한 4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항암제 개발에서 치료 반응 예측과 대상자 선별에 활용되는 기술적 가치가 빠르게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루닛 인터내셔널은 누적 기준 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루닛 스코프의 고성장이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매출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전체 영업손실률이 전년 대비 32%포인트 개선되며 본격적인 질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볼파라 통합, 글로벌 매출 성장, 바이오마커 사업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며 회사는 확실한 성장 궤도에 올랐다”며 “현재의 손익개선 속도를 고려할 때 2027년 흑자 전환 목표는 무리 없이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루닛은 전환사채 평가이익으로 3분기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비경상적 요인으로 본업의 성과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루닛은 앞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 SaaS 기반 반복매출 강화, 제약사 연구 파트너십 확장 등을 통해 의료 AI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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