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PICK] ‘주 7일 배송’ 확산…새 챕터 준비하는 물류업계

2025.04.30 18:32:52

김재황 기자 eltred@hellot.net

 

 


산업을 움직이는 단어 하나, 그 안에 숨은 거대한 흐름을 짚습니다. ‘키워드픽’은 산업 현장에서 주목받는 핵심 용어를 중심으로, 그 정의와 배경, 기술 흐름, 기업 전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차분히 짚어봅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기술의 흐름 속에서, 키워드 하나에 집중해 그 안에 담긴 구조와 방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소비자들의 즉시성 요구가 물류시장의 판을 다시 흔들고 있다. 쿠팡, 네이버,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 7일 배송’을 전면 도입하거나 준비하면서 물류업계에서는 최근 주 7일 배송, 365일 배송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물류업계는 AI 수요 예측, 마이크로풀필먼트(MFC), 자동화 기술을 동원해 주말·공휴일 없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주말 노동 부담과 같은 새로운 과제에도 직면하고 있다.

 

주 7일 배송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배경은?

 

 

사실 물류업계에서 ‘주 7일 배송’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일찍이 쿠팡은 일부 지역에서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한 주말 배송을 운영해왔고 몇몇 신선식품 배송 업체들도 새벽배송을 통해 주말 수요를 일부 충족시켜 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변화는 눈에 띄게 커졌다. 네이버와 SSG닷컴, 마켓컬리 등 대형 플랫폼들이 ‘7일 배송’을 공식화하면서 이 흐름은 본격적인 산업 전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는 그 배경으로 AI 기반 수요 예측의 고도화, 소비자 기대치 상승, 새벽배송 이후 업계를 새롭게 이끌만한 차별화 전략의 필요성을 꼽는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의 시스템이 이제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것으로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른바 배송의 더 빠른 ‘즉시성’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핵심 요인이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과거에도 있었던 개념인 주 7일 배송이 최근 들어 속도를 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 요인은 역시 기술의 발전이다. AI 수요 예측 시스템은 고객 주문 패턴을 분석해 인기 품목을 도심형 거점 창고(MFC)에 미리 배치한다. 물류센터는 로봇과 자동화 설비로 주말에도 중단 없이 가동된다. 또 AI 기반 스케줄링을 통해 배송 인력 근무를 유연하게 조정 지속적인 배송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뜨거운 전장 된 ‘7일 배송시장’…너도나도 뛰어든다

 

2024년 하반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 7일 배송시장은 뜨거운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쿠팡을 비롯해 네이버, SSG, 마켓컬리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너도나도 즉시성을 만족시킬 7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대표적으로 쿠팡은 기존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신선배송)를 주말까지 확대해 ‘매일 배송’을 기본 서비스로 정착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전용 풀필먼트 서비스에 7일 배송을 적용, 전국 단위 배송 커버리지를 확장 중이며 SSG닷컴 역시 전국 이마트 점포를 물류 허브로 삼아 주말 배송을 빠르게 확대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물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마켓컬리는 새벽배송과 일반배송을 주 7일 체제로 운영하며 식품 중심의 즉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 외에도 몇몇 물류, 유통 스타트업들도 초근접 배송망을 구축해 프리미엄 식품, 의약품, 생필품 분야에서 틈새 시장을 공략 중이다.

 

“풀어야 할 숙제 있지만…7일 배송 결국 표준될 것”

 

한 편에서는 7일 배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가장 큰 부분은 노동·규제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들이다. 가장 크게 부각되는 지점은 역시 택배업계, 그 중에서도 택배 배송기사들의 근무와 관련된 문제다.

 

주말과 공휴일 배송을 위해서는 배송기사의 추가 근무가 불가피한데 이로 인한 과로 우려와 근로 환경 문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논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택배기업들은 이와 관련해 택배기사들의 처우 문제를 해결하곘다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러한 대책이 실제 현장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산업에서의 논쟁이 커지는 만큼 정부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주 7일 배송에 따른 근로 규정 완화와 근로자 보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주 7일 배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이나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숙제들도 우리 눈 앞에 크게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시점에서 주 7일 배송이 물류 전체의 기본값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단기 트렌드 상의 변화가 아니라 구조 자체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물류업계 전문가는 “소비자가 원하는 때에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를 원하는 상황에서 주 7일 배송은 플랫폼 선택의 절대적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즉시성 요구를 만족함과 동시에 안정성을 동반한 물류 서비스가 앞으로 시장을 주도해나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선식품이나 의약품 등 콜드체인 배송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는 만큼 주 7일 배송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물류업계에서 배송시장은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 주 7일, 1년 365일 배송이 멈추지 않는 시대가 우리 눈 앞에 다가온 만큼 시장에서는 이제 누가 더 빠르게 움직이고 배송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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