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 웨이저자 이사회 의장,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외신 보도에 정면으로 반박
TSMC가 최근 불거진 미국 인텔과의 합작 설립설을 공식 부인했다.
웨이저자 TSMC 이사회 의장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TSMC는 현재 어떤 기업과도 합작회사 설립, 기술 라이선스, 기술 이전 및 공유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앞서 외신들이 보도한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을 정면으로 반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이달 초, TSMC와 인텔이 인텔 파운드리 부문을 공동 운영할 합작법인 설립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가 해당 합작법인 지분 20%를 보유하고, 인텔에 일부 제조기술을 공유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블룸버그 역시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서 TSMC가 인텔 공장의 지배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의 협력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TSMC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명확히 부인하며 자체 비즈니스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대만 현지 언론들은 외국인 지분율이 70%를 넘는 TSMC 주주들이 인텔과의 협력에 부정적이라는 분석도 전했다. 최근 수년간 실적이 부진한 인텔과의 협력은 TSMC 입장에서도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TSMC는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1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현재까지 TSMC의 대미 투자 누적 규모는 1천650억 달러(약 234조 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자국 내로 복원하려는 정치적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는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며 지속적으로 자국 내 생산 회귀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TSMC의 2024년 1분기 순이익은 3천616억 대만달러(약 15조7천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을 우려한 글로벌 고객사들의 반도체 재고 비축 수요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 의장은 “관세는 국가 간 협상의 문제”라며 고객의 구매 행태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전체 매출은 달러 기준 20% 중반대 성장을 전망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