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유로 투자하는 머크, 향후 계획에 따라 프로젝트 시행할 계획 밝혀
머크가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에 따른 한국 고객사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한국 내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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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드 남비어 머크 수석부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신라스테이 삼성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투자 계획에 대해 "고객사들이 팹에 계속 투자하고 있어 고객사와 같이 발맞춰 투자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356년 역사를 지닌 머크는 1989년 한국에 처음 투자한 이후 35년간 사업을 해왔다. 경기도 평택·안성·안산, 인천, 울산 등지에서 생산·연구시설을 운영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와 제조 장비 등을 공급한다. 앞서 머크는 지난 2021년 2025년까지 한국에 6억 유로(약 8600억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머크는 지금까지 국내 박막소재사 엠케미컬 인수, 평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제조시설 확장 등에 3억 유로가량을 집행했다. 남은 3억 유로 역시 계획에 따라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크의 반도체 비즈니스 헤드인 남비어 부사장은 "AI 앱의 가속화로 하드웨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쯤 되면 또 한차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한국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I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상당히 많이 발전할 것"이라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 덕분에 경기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산업도 향후 5년간 매년 3∼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객사들은 AI 관련 반도체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며 "AI 앱을 점점 많이 사용하면서 한국 고객사들은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머크는 고객사와 함께 성장을 주도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비어 부사장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24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과도 회동했다. 이와 관련해 남비어 부사장은 "경 사장이 직접 부스에 와서 AI 덕분에 반도체 기업과 소재 기업에 어떤 공통 기회가 생기는지 언급하고, AI 앱이 앞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향후 10년간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는 "한국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메모리의 최강국"이라며 "메모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리더를 유지해오고 앞으로도 이 경향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는 리더십 유지를 위해 한국에서 연구·생산 시설을 계속 준비하고 있어 한국에 앞으로 반도체 메가 팹이 10개 정도 건설될 예정"이라며 "머크는 리더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