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사장 "낸드플래시, 내년 상반기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에 대해 "더 좋은 방안이나 새로운 대안이 있다면 충분히 같이 고민하고 논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SEDEX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키옥시아 투자 자산을 갖고 있기에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직 동의를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 사장은 "반대라는 표현은 쓴 적 없다"고 덧붙였다.
양사 통합에는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간접 출자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약 4조 원을 컨소시엄에 투자했다. 앞서 양사는 웨스턴디지털이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와 지주회사를 설립해 경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협상해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사유와 합병 진행 과정에 대한 내용은 비밀유지 계약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주주는 물론이고 투자자산인 키옥시아를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조7920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적자 규모는 줄였고, D램은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낸드는 아직 회복이 더딘 상태다. 곽 사장은 낸드 감산 중단 시점을 묻자 "D램은 턴어라운드 되는 것 같고 낸드는 조금 더 걸릴 것 같다"며 "낸드 감산은 탄력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까지는 (낸드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 6월쯤 체크할 포인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 M15X 증축 중단설에 대해서는 "팹을 증축하는 것은 항상 수요를 감안해서 증축 규모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기에 중단이라기보다는 시기를 조절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