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즈업] Arm, “AI 시대 전력 효율이 핵심” FCSA 공개...AI 칩렛 표준화로 통합 데이터센터 혁신 가속

2025.10.23 11:20:31

구서경 기자 etech@hellot.net


·Arm, OCP 이사회 합류와 FCSA 공개로 개방형 AI 인프라 표준화 주도

·하루 40억 AI 쿼리·16ZFlops 시대에 대응한 전력 효율 중심 아키텍처 제시

·한국 기업과 협력해 AI 추론 칩 ‘리프로그’ 개발, 맞춤형 반도체 생태계 강화


 

 

Arm이 지난 21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Arm Unlocked’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pen Compute Project, OCP) 이사회 합류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AI 인프라의 폭발적 성장 속에서 전력 효율과 맞춤형 실리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Arm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자리였다.

 

기조 발표를 맡은 에디 라미레즈 Arm 인프라 사업부 시장 진입 전략 부사장은 “AI 경제는 클라우드부터 엣지까지 전례 없는 성능과 효율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는 범용 서버에서 AI 전용 랙 시스템과 대규모 클러스터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Arm의 인프라 제품군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10억 개 이상의 Neoverse 코어가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출하됐다”고 밝혔다.

 

 

라미레즈 부사장은 AI 인프라의 급격한 확산이 에너지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하루 40억 건 이상의 AI 쿼리가 데이터센터로 전송되고 있으며 AI 컴퓨팅 용량은 초당 16제타플롭스(16ZFlops)에 달한다. 그는 “AI 랙 한 대는 미국 100가구의 전력을 소비하고 2030년에는 160기가와트 수준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며 “이 수치는 현재 미국 전체 주택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Arm은 이러한 전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효율 칩 설계와 개방형 협업을 결합한 ‘통합형 AI 데이터센터(Converged AI Datacenter)’ 전략을 제시했다. 라미레즈 부사장은 “AI 서버는 이제 성능 대비 소비전력을 최적화하는 설계가 핵심이며 SoC·IP·CSS(Compute Subsystem) 기반의 맞춤형 구조를 통해 성능당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브리핑의 핵심 발표는 Arm이 OCP에 기여한 ‘FCSA(Foundation Chiplet System Architecture)’ 표준이다. FCSA는 칩렛 간 부팅, 메모리, 인터럽트, 디버그 등 시스템 수준 프로토콜을 정의해 CPU·AI 가속기·메모리 간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개방형 구조다. 그는 “FCSA는 물리적 인터페이스를 넘어 AMBA, I3C, UCIE, MSI 등 검증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칩렛 간 통합을 촉진한다”며 “칩 단위 최적화에서 시스템 레벨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Arm은 또한 FCSA를 통해 다양한 반도체 기업이 칩렛 설계 자원을 공유하고 모듈형 구조로 협업할 수 있는 ‘오픈 칩렛 생태계(Open Chiplet Economy)’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 표준은 Arm Total Design(ATD) 프로그램과 맞물려 산업 전반의 커스텀 실리콘 설계를 가속화한다. 라미레즈 부사장은 “Arm Total Design은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파트너와 협력해 커스텀 반도체 개발 주기를 2~3년에서 1년 이하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시장을 Arm의 핵심 협력 허브로 평가했다. “한국은 파운드리, 설계, IP, 패키징까지 반도체 공급망 전 영역의 역량을 갖춘 드문 시장이며 정부의 AI 투자 확대가 혁신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rm은 리벨리온, 에이디테크놀로지, 삼성파운드리 등과 함께 전력 효율 중심의 AI 추론 칩 ‘리프로그(Leapfro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실리콘 형태로 구현돼 AI 연산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Arm은 이번 OCP 합류를 통해 개방형 표준화 활동을 본격화하고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자율주행·전기차용 SoC 등 자동차 반도체 영역에서도 CSS 기반 설계로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라미레즈 부사장은 “AI 시대의 컴퓨팅은 개방형 협력이 핵심이며 Arm은 전력 효율성과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AI 인프라 전환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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