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환 대표, 한국인의 정서와 의료 환경에 맞는 한국형 AI 필요성 강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의료 현장 전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에서 열린 'AI BUS 2025' 컨퍼런스에서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AI는 더 이상 보조 수단이 아닌, 의료 팀의 일원이자 서비스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실제 적용 사례와 글로벌 기술 동향을 바탕으로 의료 분야의 혁신 로드맵을 제시했다.
김동환 대표는 발표 초반, AI 기술 발전 흐름을 알파고부터 챗GPT까지 짚으며 현재가 AI 트랜스포메이션(AX)의 분기점임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생성형 AI가 산업별로 빠르게 융합되고, 의료는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라고 밝혔다. 포티투마루는 언어 기반 AI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메인에 특화한 경량화 모델을 개발해 공급 중이며, 의료 분야에서도 국내외 병원 및 기관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병원 내 실제 적용 사례들을 소개하며 AI가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부산대병원과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는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단 차트 자동화와 예후 예측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은 텍스트, 수치, 영상 데이터를 모두 다루는 멀티모달 구조로, 설명 가능성을 갖춘 의료 AI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그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사례를 들며 병원 업무 자동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병원은 예상보다 많은 단계가 수작업으로 운영됐고, 특히 응급실이나 수술실처럼 골든타임이 중요한 곳에서 AI가 프로세스를 자동화함으로써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직의사 호출부터 응급실 도착 시간 예측, 수술실 회전률 최적화, 초진 환자 문진과 진료 과 배정까지 AI가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 중이다.
포티투마루는 정부 과제로 국민 대상 심리케어 AI도 개발하고 있다. AI 어시스턴트가 상담사를 보조하고, 상담 일지 자동 요약은 물론, 향후에는 국민 심리 상태 분석 및 위기 조기 경고 기능까지 탑재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정서 분석을 넘어 실제 의료 마이데이터와 연결해 국민 정신건강 관제 시스템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AI 스피커를 통한 독거노인 케어, AI 기반 논문 요약 및 분석 시스템, 의료진 대상 연구 보조툴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그는 특히 의료진의 논문 리서치 과정을 AI가 도와주는 실제 시나리오를 설명하며 “전에는 36개월 걸리던 연구 방향 수립이 이제는 12주면 가능해졌다. 일부 AI 툴은 전문가 수준의 정리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발표 후반부에는 최근 AI 기술 트렌드도 다뤘다. 김 대표는 “향후에는 초거대 모델보다 각 도메인에 특화한 경량형 모델(SLM)이 주류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2028년에는 SLM 시장 규모가 대형 모델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텍스트·이미지·도면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하는 멀티모달 AI와 온디바이스 AI, 그리고 계획 수립과 실행까지 가능한 에이전트형 AI의 부상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료 AI는 단순히 외국 모델을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닌, 한국인의 정서와 의료 환경에 맞는 한국형 AI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의료·헬스케어 분야는 국방만큼이나 국가 주권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라며,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