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세대 대비 가상 CPU당 최대 80% 성능 향상 제공
AMD가 자사의 5세대 에픽(EPYC) 프로세서를 구글 클라우드의 차세대 가상 머신(VM) 인스턴스에 성공적으로 공급했다. 현지 시각 4월 9일 발표된 이 소식은 AMD의 최신 서버용 프로세서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본격적으로 채택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구글 클라우드의 C4D와 H4D 인스턴스는 각각 범용 컴퓨팅 워크로드와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C4D 인스턴스는 AMD의 최신 아키텍처인 ‘Zen 5’를 기반으로 하며, 구글 클라우드의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전 세대 대비 가상 CPU당 최대 80%의 성능 향상을 제공한다. 특히 AI 추론 작업이나 웹 서비스, 데이터 분석과 같은 일반적 클라우드 워크로드에 유용하다.
HPC에 특화한 H4D 인스턴스는 AMD 에픽 프로세서와 구글 클라우드의 RDMA(Remote Direct Memory Access)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돼 수만 개의 코어 단위로도 성능 저하 없이 확장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과학 계산이나 고난이도 AI 트레이닝 등, 연산량이 높은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AMD 서버 부문을 총괄하는 댄 맥나마라 수석 부사장은 “5세대 에픽 솔루션은 다양한 OEM 파트너와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까다로운 클라우드 워크로드에서도 높은 성능과 효율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 클라우드 측도 이번 협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컴퓨트 및 머신러닝 인프라 부문 총괄인 마크 로마이어 부사장은 “고객에게 성능과 보안성, 확장성을 모두 갖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구글 클라우드의 핵심 목표”라며, “이번 에픽 기반 C4D 및 H4D 인스턴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엔터프라이즈 환경 모두에서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4D와 H4D 인스턴스는 현재 프리뷰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AMD는 이번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입지를 확장하고, 구글 클라우드는 다양화된 인프라 선택지를 통해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