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 척추 수술 회복 과정서 로봇 보조 보행 훈련 성과 발표해
일상생활 수행능력 38.6% 향상 효과 도출...기능적 보행지수, 수정 바델 지수 등 지표서도 효과 드러내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로봇 시대가 열린 모양새다. 이에 의료계에서도 로봇 도입의 효용성을 입증하는 성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척추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기반 재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척추 수술 후 조기 재활 치료 방법 중 로봇보조보행훈련(Robot Assisted Gait Training, RAGT)을 방법론으로 채택하고 연구를 실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됐고, 32명의 환자와 물리치료사 5명이 실험을 전개했다.
환자는 로봇의 도움을 받아 보행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RAGT는 수술 후 평균 약 18일이 경과된 환자를 표본으로 했다. 서기, 균형 잡기,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등 동작을 반복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이 결과로 보행 능력 평가·분류 지표 ‘기능적 보행지수(Functional Ambulation Categries, FAC)’가 유의미한 변화를 나타냈다. FAC는 훈련 전 2.65±1.21점에서, 훈련 후 3.78±0.71점으로 상승했다.
연구진은 일생생활 수행능력을 의미하는 ‘수정 바델 지수(Modified Barthel Index, MBI)’가 평균 38.6%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7.69±2.71점을 도출한 훈련 전 대비 10.66±2.90점으로 평균 38.6%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다.
아울러 연구팀은 기능적 보행, MBI 보행, 환자·물리치료사 만족도 등을 범주로 나눠 설문 조사도 진행했다. 특히 훈련 시 낙상 공포가 저감된 부분에서 가장 큰 만족도를 보였고, 반면 자세 변경 시 통증·불편감에 대한 개선사항도 도출됐다.
박중현 교수는 “이번 논문은 우리나라 최초로 RAGT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토콜이 개발된 사례”라며 “이를 물리치료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RAGT에 대한 지속적인 프로토콜 개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로봇 개발, 효과 검증 등이 지속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최신호에 등재됐다. 이는 ‘척추 수술 후 로봇 보조 보행 재활 훈련 프로토콜 개발’을 제목으로 한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