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출원된 상표는 총 22만 7,217건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상표출원은 1.5% 감소하며 전체 감소세를 주도한 반면, 충북과 전남 등 일부 지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표출원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가 발표한 ‘지역 상표출원 통계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상표출원은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5대 권역 중 유일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충청권(4.8%), 호남권(5.1%), 강원·제주(1.1%) 등 지방의 주요 권역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충북(12.9%)과 전남(10.2%)은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방 상표출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 역시 수도권은 -1.3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지방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2023년 상표출원인의 유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개인 출원인이 전체의 54.0%를 차지했으며 중소기업은 33.7%로 그 뒤를 이었다. 대기업의 출원 비중은 5.7%에 그쳤다. 개인과 중소기업이 전체 상표출원의 87.7%를 차지해 상표등록 활동의 주요 주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출원된 상표를 국제상품분류(NICE)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광고 및 비즈니스 관리 분야(18.0%)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식음료 제공 및 숙박업(9.1%), 전기기기 및 과학기기(6.5%) 등이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상품 중개업(15.5%)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으며, 출판업(SW개발업, 10.6%), 소매업(7.4%), 식료품 제조업(7.2%) 등이 주요 출원 분야로 나타났다.
지역별 상표출원 강도를 살펴보면, 서울이 0.21(건/억원)로 가장 활발한 출원 활동을 보였다. 제주(0.13), 경기(0.11), 대전(0.11), 인천(0.11)도 전국 평균인 0.11을 초과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방은 상대적으로 낮은 강도를 보여 지역 간 상표출원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 간 상표출원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방 중소기업과 개인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충북과 전남의 높은 증가율 사례는 지방 상표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를 확대하기 위한 지역별 창업 생태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헬로티 임근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