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산·제조 잔치 ‘매뉴팩처링월드 후쿠오카’ 개막 축포...제조업 DX 방법론 제시해
글로벌 20개국 420개사 규모...참관객 1만5000명 운집 예고
“글로벌 생산·제조 분야 이해관계 총출동...에코시스템 선진화 도모할 것”
이 시각 글로벌 제조업계의 핵심 미션은 ‘디지털 전환(DX)’이다. 수많은 분석·지표에서도 이 트렌드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DX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각종 체제 내 다양한 요소를 변혁시키는 차세대 방법론이다. 이는 현시점 기술 최대어인 ‘인공지능(AI)’의 대중화로까지 연결된다.
특히 생산·제조 측면에서의 DX는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제조 라이프사이클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제품·설비·인프라 등 다양한 요소의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 기대받는다. 현재 글로벌 제조 시스템은 AI·빅데이터·IoT·로봇 등 차세대 기술을 업고 디지털화되고 있다. 이에 각국은 각기 다른 형태로 제조 DX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전개하는 중이다.
제조 강국으로 평가받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정밀하고, 직접화된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탄탄한 내수 시장과 세밀한 공정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반면 초고령화로 인한 노동 생산성 저하, 지정학적 이슈에 의한 공급망 위기 등 리스크에 직면한 형국이다. 이러한 일본 제조업은 혁신을 위해 자신만의 시각에서 다양한 제조 DX 로드맵을 펼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효율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공략 방안 확보, 녹색전환(Green Transformation), 유연한 공급망 기반 제조 경제 안보 구축 등을 자국 제조 산업 내 주요 의제로 채택했다. 이와 함께 제조 생태계 간 데이터 표준화 및 연계, 인재 양성 등을 세부 전략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 위험(FX Rick) 대응, 생산 비용 절감, 내수 시장 극대화 등 새로운 경쟁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 양상에서 이달 11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글로벌 제조업 축제 ‘매뉴팩처링월드 2024 후쿠오카(Manufacturing World 2024 Fukuoka 이하 MWF 2024)’가 서막을 열었다. 매뉴팩처링월드는 나고야·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 네 곳에서 열리는 제조 산업 연례 전시회다.
전시회 주최사 RX Japan은 각 도시의 특성에 맞춰 매년 다른 콘셉트로 매뉴팩처링월드를 기획하고 있다. ‘자동차 도시’ 나고야, ‘일본 제조 대표주자’ 도쿄, ‘전기전자·정밀기기 강자’ 오사카, ‘반도체·로봇 등 유망기술 집합소’ 후쿠오카 등으로 테마를 지정해 참관객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후쿠오카 전시회를 제외한 세 곳은 올해 평균 참관객 4만 명 이상을 불러모으며 순항했다.
한편 올해 2회차를 맞은 MWF는 일본 제조업의 1년을 되돌아보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일본 제조업 한 해의 ‘끝과 시작’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20개국 420개사 규모로, 1만5000명 이상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방문할 전망이다.
MWF 2024는 설계·제조 솔루션, 제조 DX, 산업용 AI·IoT, 산업용 ODM·EMS, 기계기술, 헬스케어·의료기기, 항공·우주기기, 공장 설비기기, 계측·검사·센서, 차세대 3D 프린팅 등으로 10가지 전시 테마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설계·제조 솔루션 존에서는 컴퓨터지원제조(CAM)·컴퓨터응용해석(CAE)·제품수명주기관리(PLM)·자재명세서(BOM)·가상현실(VR)·증강현실(AR)·확장현실(XR)·공급망관리(SCM)·도면문서관리·3D측정 등 기술이 총망라했다. 제조 DX 존에는 경영·거래·조달·구매·영업·마케팅·유지보수·예지보전 등 IT 관련 기술이 배치되고, 산업용 AI·IoT 존은 AI·IoT 솔루션, 공장자동화(FA), 보안, 5G, 웨어러블 기기, 빅데이터 관련 기술, 에너지 솔루션 등을 다뤘다.
이어 기계기술 테마는 모션·모터·유공압·배관·가공·공구·기구 등을, 산업용 ODM·EMS에서는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조립·품질검사·설비·인증·표준·컨설팅 등 솔루션을 선보였다. 끝으로 공장 설비기기 전시장에는 탈탄소 및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비롯해, 물류자재관리·안전·방재·설비·비품·가공기계·공구 등이 전시됐다.
▲ MWF 2024는 두 곳의 전시장으로 세분화돼 참관객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출처 : 헬로티)
이에 따라 설계·개발·생산·조달·IT·정보통신·품질검사·시설관리 등 제조 업계 관계자가 각자의 시각으로 각 존을 선정해 차세대 제조 기술을 조망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성테크, 엔티에스솔루션, 센텍ENG, GCT, 반도체인, 엠케이폴렉스 등 국내 업체·기관 7곳이 출격했다. 아울러 한국디자인진흥원(KIDP)가 참관단을 구성해, 국내 제조 관계자가 일본의 제조 기술을 관전·공유하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