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자율 제조 월드 콩그레스 개막...국내외 제조 업계 산·연 전문가 연사 참여
인공지능·머신비전·디지털 트윈·로봇·자율주행 등 자율 제조 도달까지 주목 지점 제시
자율 생산(Autonomous Manufacturing)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구상은 제조 산업에 획기적 파란을 예고했다. 자율 생산은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고 가동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자동화 공장인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의 진화 형태임과 동시에, 현재까지 등장한 제조 시스템 중 ‘끝판왕’으로 인식된다.
흔히 떠올리는 공정 및 생산 라인의 자동화부터 시작해 설비·도구의 이상 탐지 및 예지보전에 이르기까지, 공장 스스로의 인식과 판단을 통해 현장 내 모든 영역이 자동적으로 운용되는 것을 자율 생산의 핵심으로 본다.
자율 생산은 생산가능인구 및 숙련 노동자 감소, 전쟁 및 분쟁, 자연재해 및 기후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불안정성 및 불확실성에 대응 가능한 ‘꿈의 제조’로 각광받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자율 생산 체제로 도달하기까지 ‘기술 융합’이라는 전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율 생산의 실현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머신비전,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증강현실(AR), 3D 프린팅, 빅데이터, 클라우드, 센싱 등 각종 차세대 기술을 한데 접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탄소중립 등 글로벌 요구사항에 따른 지속가능성 수립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안광현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은 “현 시점의 제조 업계는 AI·머신러닝·디지털 트윈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환경에 직면했다”며 제조 영역의 디지털 전환(DX) 대응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달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시장 코엑스에서 ‘자율 생산, 제조 산업의 New 패러다임’을 슬로건으로 한 ‘2024 자율 제조 월드 콩그레스(Autonomous Manufacturing World Congress 이하 AMWC)’가 제조 산업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올해 AMWC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KOSMO),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 서울테크노파크, 부산테크노파크, 대전테크노파크, 경남테크노파크 등 제조 영역 관계 기관과 인더스트리뉴스, FA저널, InTV가 공동 주관을 맡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자가 인식 및 판단(Selff-Knowing), 자가 운용(Self-Running), 자가 납기 및 출하(Self-Distributing)를 목표로 한 자율 생산을 지향했다. 이 과정에서 활약할 기술을 여섯 개 주제로 세분화해 참관객에게 각기 다른 솔루션을 제안했다.
해당 컨퍼런스 주제는 지능형 로봇 및 스마트 로지스틱스, 스마트 팩토리 제조 생산 솔루션, 디지털 트윈·모델링·시뮬레이션, 스마트 머신비전·AR·3D 프린팅, AI·빅데이터·머신러닝, 스마트 컨트롤·센서·예지보전 등 세션으로 구분됐다.
오전에는 최재식 인이지 대표이사, 사토 키미아키(Sato Kimiaki) 미쓰비시전기 FA시스템사업부 AE,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이사, 이성현 JAI코리아 대표이사, 안광현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장 등이 키노트 강연자로 나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최재식 대표이사는 “자율 생산 기술은 국내에서만 순환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공동으로 협력해 개발해야 한다”며 “AI는 자율 생산 시스템의 핵심기술로, 에너지 비용 절감, 완전 효율화 달성에 중심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키미아키 AE도 “자율 생산은 불안한 글로벌 정세에 직면한 전 세계 제조업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함과 동시에 “국제적인 경쟁 속에서 품질 향상과 더불어 생산성 및 노동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따라,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제조를 통해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박정윤 인터엑스 대표이사는 “자율 생산은 무인 또는 최소의 인원으로 지능화 및 자동화된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것으로, AI·IIoT·디지털 트윈 등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이 중추적으로 활용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덧붙여 “자율 생산은 생산 효율성 혁신, 비용 절감, 신뢰 가능한 품질 등을 제조 산업에 제공할 것이며, 우리나라 제조기업은 ‘글로벌 생산기지’로 평가받는 중국·베트남 등 공장에서 만든 제품보다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자율 생산 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기술요소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고성능 제조 AI 및 자율제어 기술, 고성능 제조 AI 기술, 신뢰 가능한 자율제어 기술, 지능화·자동화 설비 기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끝으로 그는 “기초 R&D, 지식 공유, 산업 표준화 등 공동으로 수행하는 협력 형태가 필요할 것”이라며 “‘사전-경쟁적 파트너십(Pre-Competitive Partnership)’과 같은 형태로 국내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기조강연을 마쳤다.
오후 강연은 AI·머신비전·3D 프린팅, 자율 제조 솔루션·지능형 센서, 자율주행로봇(AMR)·디지털 트윈 등 세 개로 주요주제를 구분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빅웨이브로보틱스, 어드밴텍케이알, 미르(MiR), 인터엑스, 인이지, 코그넥스, LG AI연구원, 버넥트, 아이티공간, JAI코리아, B&R산업자동화,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노조미네트웍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업계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고 자율 생산 체제로 가기까지 필요한 여러 형태의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