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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도화한 스트라드비전 AI, 생산량 높여 세계시장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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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드비젼 이선영 최고운영책임자 인터뷰

 

자율주행 차량에서 비전 AI는 사람의 ‘눈’과 같다. 사람이 눈을 통해 환경을 인식하고 사물을 감지하듯이, 차량은 비전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 및 해석함으로써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비전 AI는 주행 경로를 계획하거나 운전 보조 시스템이 작동할 때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에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비전 AI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화제가 된 기업이다. 지난 9월, 스트라드비젼의 SVNet을 탑재한 차량이 100만 대를 돌파한 가운데, 스트라드비젼의 이선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자사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미래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Q : 스트라드비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 지난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AI 기술 기반으로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SVNet’을 공급하는 비전 AI 기술 기업입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법인에 약 32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전체 인력 중 75%가 엔지니어로 구성돼 차별화한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창업 당시 일반 자동차용 저가 반도체에 딥러닝 기반 인식 소프트웨어를 내장하는 기업은 없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최초라는 자부심과 함께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고객사에서는 자사 기술과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높게 평가했고,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까지 받게 됐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 13개 OEM, 20개 이상 차량 모델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공급합니다. 자사 핵심 기술인 비전 AI는 자동차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 적용돼 효율성과 생산성의 가치를 극대화합니다. 궁극적으로 항공, 물류,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비전 AI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Q : 스트라드비젼 COO로서 어떤 책임감과 철학을 갖고 비즈니스에 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 최고운영책임자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 역할을 맡게 되는데, 스트라드비젼의 경우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성장이 큰 화두이기에 최근에는 해외 사업 확장, 제품화 및 영업 마케팅으로 회사 매출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일에 집중해왔습니다.

 

저는 한국IBM에서 기술영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경험이 COO로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는 신뢰가 중요한데, 안전과 직결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보니 투명성과 유연성을 비즈니스 철칙으로 삼게 됐습니다. 

 

스트라드비젼은 국가별 보호 정책을 펼치는 데이터 활용 비중이 높은 AI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자동차 OEM 고객은 국내 자동차 OEM 고객과 문화적으로 다르기에 이러한 차이가 제품에도 반영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드비젼은 국내 기업으로서 높은 기술력과 근면한 업무태도, 유연한 고객 대응을 강조해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수출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Q : 지난 상반기 귀사가 주력했던 비즈니스 전략 방향성과 성과는 무엇이었나요?

 

A : 2023년 상반기는 해외 자동차 OEM 업체들과의 직접 계약 수주를 위해 기존 티어 1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시장 확대에 주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발판 삼아 유럽자동차공급업체협회인 클레파(CLEPA)의 멤버십 자격을 얻어 신규 회원사로 가입하는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클레파에는 유럽지역을 기반으로 100여 개 이상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과 시스템 및 모듈 공급 기업이 소속됐으며, 20개 이상의 국가 무역협회 및 유럽 부문협회로 구성됐습니다. 스트라드비젼이 클레파 회원사 자격을 얻게 된 것은 첨단 주행보조시스템, ADAS 및 자율주행 인식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유럽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사업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뿐 아니라, 우리는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로부터 글로벌 정보보안 관리 인증인 ‘TISAX’에서 최고 평가 레벨(AL3)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TISAX는 자동차 제조사마다 보유한 서로 다른 정보보안 평가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해 VDA에서 만든 글로벌 정보보안 인증입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IEC27001를 바탕으로 정보보안체계, 데이터보호체계, 시제품보호체계 등 3개 측면에서 보안성을 평가합니다. 이에 TISAX 인증이 의미하는 바는 큽니다. 유럽 및 전 세계 OEM을 포함한 자동차 산업 공급망에서 요구되는 정보 보안 표준을 충족함과 동시에, SVNet이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공인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스트라드비젼은 2019년 상업용 생산 시작 이후 4년만에 100만 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4년만인 2023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적으로 124만 대의 차량이 SVNet을 탑재한 채 도로 위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스트라드비젼은 SVNet의 100만 대 생산 돌파라는 성과 못지 않게 전 세계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현재 스트라드비젼은 독일 OEM사와의 협력을 통한 8개의 새로운 모델 라인업을 포함, 2023년부터는 연간 상업 생산량 1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Q : 스트라드비젼은 지난해까지 누적 1500억 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투자 마무리 이후로 귀사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 대외적으로는 시리즈C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서 그간 준비해온 대형 양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 내적으로는 회사의 성장을 끌어낼 수 있는 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이를 함께할 자율주행, AI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확충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구글 웨이모 출신 잭 심(Jack Sim) 엔지니어를 새로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습니다. 잭 심 CTO는 스트라드비젼에서 연구개발을 리딩하는 한편, SVNet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해 다양한 고객사와 파트너사에 혁신적인 비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 현재 SVNet을 공급하는 Tier 1 기업 보급 현황 및 SVNet 최신 업데이트 사항은 어떤가요?

 

A : SVNet은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차선, 신호등 등을 인식하는 소프트웨어로, 사람의 시신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SVNet은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합니다. SVNet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TDA2HF에서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를 실행한 최초의 심층 신경망으로,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초경량, 고효율 솔루션입니다. 

 

SVNet 공급은 티어 1 기업을 비롯해 OEM 업체와도 계약돼 진행 중입니다. 전 세계 13개 OEM, 50개 차량 모델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SVNet의 최신 업데이트는 지난 CES 2023에서 고객에게 공유했습니다. 스트라드비젼은 TI의 최신 양산형 모델 TDA4AL-Q1 칩셋과 SVNet 조합으로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 레벨 2 ADAS에 대응 가능한 객체인식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TDA4AL-Q1 SoC를 포함한 데모를 선보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효율적이고 빠른 개발을 위해 비지도 학습, 지식 증류 기법 등 AI 업계의 첨단 기술을 자동차용 SoC플랫폼에 적용해 양산 모델에도 적용했습니다. 다가오는 CES 2024에서 또한 SVNet의 최신 업데이트 사항을 고객에게 공유할 예정입니다. 

 

 

Q : 레벨 4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수익화를 고려한 스트라드비젼의 자율주행 사업 로드맵이 궁금합니다. 

 

A : 도로상의 모든 차가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시대는 아직 멀었다고 보지만, 그렇다고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현재 자율주행 영역은 지속해서 고도화하며, 더 많은 사람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하는 생활 속의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ADAS 및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까지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분야는 성장할 것입니다.

 

스트라드비젼의 핵심 기술 비전 AI는 자동차와 다양한 일상생활에 적용돼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항공, 물류,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비전 AI 소프트웨어를 선도할 계획입니다. 

 

Q : 자율주행 SW 영역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귀사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A : 스트라드비젼의 SVNet의 경쟁력은 고성능 고효율 솔루션을 바탕으로 유연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SVNet은 일반적인 자동차용 저가 반도체에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를 실행한 최초의 심층 신경망으로 딥러닝이 가진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단점으로 지적되는 높은 연산량과 느린 속도를 해결한 솔루션입니다. 다양한 칩셋 제조사의 18개 이상 SOC 플랫폼 위에서 구동돼 제조사마다 유연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여러 고객사와 협업할 때, 각 고객사가 제시하는 플랫폼 기준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기능에 대한 요구에 있어 차이를 보입니다. 고객에 따라 구현하고자 하는 ADAS 기능이 다르고, 같은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구성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조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SVNet은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복수의 심층신경망을 결합해 하나의 통합된 심층신경망을 제공하기에, 고객의 요구 사항에 맞춰 기능을 자유롭게 확장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Q : 자율주행 분야에서 도약하기 위해 스트라드비젼이 주목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 스트라드비젼은 빠르고 효율적인 AI 기반 영상 인식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ADAS,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까지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영향을 확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것입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분야 고객사와 효율적으로 현장에서 지원하기 위해, 한국 본사는 물론 각 글로벌 지사에서 자율주행 분야 전문인력을 꾸준하게 영입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레벨 3 및 4이상 프로젝트에서 SVNet 솔루션을 신속하게 고객사에 적용할 전문화한 팀과 체재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고객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Q : 끝으로, 스트라드비젼의 남은 하반기 비즈니스 로드맵과 달성하고자 하는 내년도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A : 단기적으로 스트라드비젼은 비전 AI 기술을 SDV 보급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비전 AI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 분야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자사 AI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인지 기술에 있어 드라이빙뿐 아니라 파킹, AR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차량에 탑재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 중인 독일 OEM사와의 협력을 통한 8개의 새로운 모델 라인업을 포함, 연간 상업 생산량 100만 대를 넘어서도록 할 것입니다. 2024년에는 유럽 및 일본 시장 내 자동차 OEM사와의 여러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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