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1만4000명 가운데 840명가량 해고 통보받아
미국에서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촉발된 전기차 업계의 '가격 전쟁' 속에 후발주자 리비안이 직원 6%를 해고하는 긴축 조치를 취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자동차 생산 증대와 수익성 강화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방침을 밝혔다.
리비안의 감원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던 지난해 7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6%를 해고한 데 이어 최근 1년 새 두 번째다. 이로 인해 전체 직원 1만4000명 가운데 840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지만, 생산직 일자리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2021년 11월 인기리에 상장했던 리비안 주가는 고점에서 9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경기 둔화와 보유 현금 소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기차 가격 전쟁까지 촉발되자 이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감원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최근 테슬라에 이어 포드도 전기차 가격을 내리면서 리비안·루시드 등 후발주자들의 고전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영국 전기차 스타트업 어라이벌도 이번 주 직원 절반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직원 10%가량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추가 정리해고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비안은 현재 차량을 만들 때마다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CFRA 리서치의 개릿 넬슨 애널리스트는 "(리비안이) 돈을 쥐어 짜내고 있으며 훨씬 빨리 성장하고 싶어한다"면서도 "하지만 전기차 생산 증대 문제와 계속 씨름하면서 생산 단가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추지 못하고 있다"고 감원 배경을 해석했다.
전기차 업체뿐 아니라 빅테크 위주로 진행됐던 미국 내 해고가 다른 업종으로도 계속 확산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는 경기 둔화에 대응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임원 등 고위직 일자리를 10% 넘게 줄이고 부서 합병 등 조직 개편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덱스의 지난해 5월 기준 정규직·시간제 근로자 수는 54만7000명이며, 이번 조치를 포함해 지난해 6월 이후 해고된 직원 수는 1만2000명 수준이다. 이 밖에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도 전체 직원의 3.5%에 해당하는 140명을 줄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