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공간정보는 토목, 건설, 도시, 환경 등 규모가 큰 국가 인프라 분야에서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개인의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1월 개최된 ‘2022 스마트국토엑스포’에서는 공간정보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소개됐다.
확장과 융합 거듭하는 공간정보
공간정보는 산업에 특화한 용어처럼 들리지만, 인간의 생존과 가까운 원초적인 의미를 지닌다. 공간정보란, 위치나 분포 등을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일컫는다. 인간은 특정한 상황에서 공간정보를 활용해 선택을 내린다. 이는 과거 농경사회로부터 산업화를 거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른 오늘날까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공간정보는 비단 생존을 넘어 사람 간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러한 공간정보는 생산, 관리, 유통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다른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나 시스템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를 공간정보산업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모바일, AI와 빅데이터, 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의 등장은 공간정보산업을 급속도로 발전시키고 있다.
한 예로, 종이로 만든 지도는 간단한 지형과 지물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했지만, 전자 지도에서는 앞서 언급된 정보를 포함해 사회·경제 특성을 나타내는 상세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거나 공유하기에도 종이지도보다 훨씬 용이하다.
신기술을 등에 업은 공간정보는 오늘날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나아가 IT 기술과 AI의 발달은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공간정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선진국가는 공간정보산업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조직기구를 만들어 공간정보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 가장 많은 공간정보를 보유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산업진흥을 위해 공공 공간정보의 유통에 중점을 두고 민간의 공간정보 이용을 지원하며, 민간을 대상으로 포털 구축, 공간정보 공급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국내 공간정보산업의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면, 공간정보산업 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간정보의 양적 생산에서 공간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발견으로 전환되며, 서비스 대상은 확대되고 정보는 점차 상세해지고 있다.
이 같은 공간정보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지난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2022 스마트국토엑스포(이하 엑스포)는 공간정보의 현재를 보여주고 미래를 조망했다. ‘디지털 지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삶’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이 행사는 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 플랫폼, 디지털 트윈, 드론, AI, 빅데이터 등 공간정보와 관련된 신기술과 산업 동향을 선보였다.
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02년 출시된 네비게이션 서비스 ‘TMAP’으로 알려진 회사다. 티맵모빌리티는 ‘TMAP API’를 활용해 확장된 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TMAP API는 웹과 모바일 환경에서 위치정보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도록 지도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 및 확장하도록 오픈 API를 지원한다.
TMAP API는 국내 환경에 맞는 다양한 지도 콘텐츠와 함께 기본 POI 530만 건, 별칭 1100만 건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했다. 이뿐 아니라 1900만 명 이상 사용자 기반으로 수집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활용해 최적 경로 및 예측 경로를 제공한다. 특히 웹과 모바일에서의 편리한 개발 환경은 관리자 입장에서도 큰 장점이다. TMAP API는 인터넷, 모바일, 관제, 통신, 유통, 물류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활용되며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비오
지도 데이터를 다루는 다비오는 당사의 핵심 AI 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이해하고 분석한다. 다비오의 서비스는 도시,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이미지 기반의 분석 데이터로 광범위한 지역의 변화와 객체를 탐지한다. 다비오의 AI 기술이 수행하는 업무 중 하나는 오브젝트 검출이다.
다비오의 AI는 육안으로 찾기 어렵거나 개체 수가 많은 오브젝트를 한 번에 추출한다. 데이터에서 특정 오브젝트를 추출해 볼 수 있어 사람이 일일이 찾고 대조하던 업무를 최소화한다. 두 번째로, 오브젝트 형태 및 구조 추적이다. 이는 광범위한 영역의 지도 요소인 경계면 또는 구조 중심선 등을 정확하게 추출하는 기술로,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건물, 도로 등의 경계면 정보 데이터를 추적해 검출한다.
세 번째는 변화 감지다. AI는 특정 지역의 위성, 항공, 드론 등의 이미지 데이터를 기준으로 시점별 변화 분석을 통해 특정 지형 및 목적 개체의 변화를 탐지한다. 이 같은 기술들은 건물 폴리곤 데이터 추출 및 업데이트, 도로 네트워크 데이터 업데이트, 지역 및 객체 변화감지 데이터 추출, 환경 및 수종 보호를 위한 변화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에 활용된다.
모빌테크
AI 기반 공간정보 서비스 제공하는 모빌테크는 공간을 있는 그대로 복제하는 3D 공간 스캐너를 개발해 스마트 시티 구현을 위한 3차원 공간정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모빌테크의 실감형 디지털 트윈 서비스인 ‘레플리카 시티’는 스마트 시티를 위한 정밀 도시 공간정보 및 최신화한 도시 데이터를 제공한다.
레플리카 시티는 자율주행을 위한 정밀지도, 도시계획을 위한 디지털 트윈, 시설물 관리를 위한 공공시설물 DB로 구성된다. 여기서 말하는 정밀지도는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고정밀 지도를 의미한다. 자율주행 셔틀, 배달로봇, 무인 트럭 등의 서비스 도입을 위한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모빌테크는 고정밀 3D 스캐너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사용해 정밀지도를 제공한다.
레플리카 시티의 디지털 트윈은 교통, 일조 분석 등의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래 도시를 계획하는데 활용된다. 예를 들어, 도심 교량 분석, 배수시설 측정, 도시 경관 사전 평가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공공시설물 DB의 경우 현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손쉽게 공공시설물을 관리하는데 활용된다. 모빌테크의 AI는 매일 수집되는 수십만 장의 데이터를 분석해 각 시설물의 위치 및 다각도 이미지를 매일 업데이트한다.
웨이즈원
웨이즈원은 내비게이션 지도와 자율주행 정밀지도, 정밀지도 기반 동적정보시스템(Local Dynamic Map, 이하 LDM)을 개발 및 지원하는 기업이다. 웨이즈원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자율주행용 고정밀 지도다. 이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와 공간 정보를 구축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선정보와 도로시설, 주요표지시설을 3차원 공간정보로 제시한다.
LDM은 자율협력주행을 위한 동적 정보의 수집, 가공, 송출한다. 웨이즈원은 LDM 기술을 통해 도로 인프라와 모든 자율주행 자동차가 서로 소통하는 차량간 자율협력주행을 실현한다. 내비게이션 지도는 모빌리티 서비스와 자율주행의 기반이며 실시간 변화 정보 반영의 집합체인 지도와 어플리케이션이다. 이를 통해 웨이즈원은 도로 조사, 구축 및 지도 제작의 모든 과정을 수행해 고품질의 최신 데이터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지도 기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이러한 서비스를 개발한 배경에는 웨이즈원의 고유 기술이 존재한다. 웨이즈원은 자율주행 전문 지식과 GIS 기반 풍부한 양산 경험이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국내외 순정 내비게이션 지도, ADAS 지도 개발 및 양산을 비롯해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구축 및 양산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지도 제작 툴 및 지도 구축 자동화 솔루션 기술과 C-ITS, V2X 관련 시스템 기획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등을 갖췄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