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 중 기업 31개사 수출통제 대상으로 추가 지정
최근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애플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로부터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애플은 애초 이르면 올해 중으로 YMTC의 낸드플래시를 중국 시장용 아이폰에 탑재할 계획이었으며, 최종적으로 아이폰에 필요한 낸드플래시의 40%를 YMTC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는 지난주 YMTC 등 중국 기업 31개사를 민감한 기술 수출을 책임 있게 다룬다고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수출통제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으며, 애플도 결국 YMTC에서 반도체를 조달하는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미검증기업 리스트'에 오른 중국 업체들과 거래를 하려면 물품을 보내기 전에 실사를 통해 합리적인 사업인지 확인 조사를 수행하고, 당국에 추가로 라이선스를 신청해야 할 수도 있다. YMTC는 미국 당국의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 대상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도 미 상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중국의 기술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산 장비로 생산한 반도체 공급을 통제하는 전면적인 대(對) 중국 수출 규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애플은 관련 사실에 대한 확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으며, YMTC도 코멘트를 거부했다.
앞서 지난달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4에 YMTC에서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탑재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 의회에서도 애플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