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 악화에 직격탄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최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평균 15~2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는 현재 공급과잉 상태"라며 "고객사들이 재고정리에 나서면서 구매 활동을 대대적으로 줄였고,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가격을 낮추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으로 데이터 센터 기업의 서버 투자가 보수적으로 전환했고, 스마트폰이나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도 둔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기업용 SSD와 PC에 사용되는 소비자용 SSD,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낸드플래시 전반에서 4분기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예상됐다. 3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하락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말께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낸드 사업에서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0%로 1위였고,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는 19.9%로 2위였다. 뒤이어 일본 키옥시아(15.6%), 미국 웨스턴디지털(13.2%), 미국 마이크론(12.6%) 등 순이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D램 역시 4분기에 최대 1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과 과잉 재고 영향으로 D램 가격이 3분기 10∼15% 하락하고, 4분기에는 13∼18%로 하락 폭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버용 D램과 모바일 D램, PC용 D램 등 D램 제품 전반에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2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점유율은 1위 삼성전자(43.5%), 2위 SK하이닉스(27.4%), 3위 미국 마이크론(24.5%) 등이다.
메모리 반도체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력 사업인 만큼, 메모리 업황 둔화는 결국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경영실적 악화 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 흑자 감소 등 영향으로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분기 SK하이닉스도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3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격 하락 폭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메모리 업계 전망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것은 사실"이라며 "고객사와의 긴밀한 공급 협의와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