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도달거리 600m…차세대 광원·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
한국광기술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빔(Beam) 도달거리를 자랑하는 레이저 LED 전조등(헤드램프)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상용화 기술은 한국광기술원과 에이엠에스, 에이테크솔루션, 대주전자재료 등 민간업체가 함께 참여했다.
기술의 핵심은 LED 헤드램프에 레이저 다이오드(3W)를 결합한 형태로 차량 전방 600m 이상을 고광도(@ 1lux) 빔으로 비출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해외 자동차 전조등의 빔 도달거리는 벤츠 S-클래스가 650m, 아우디 R8 600m, BMW X6와 랜드로버가 500m 수준이다.
그동안 레이저 헤드램프는 외국 유수의 업체 위주로 상용화가 돼 있을 뿐 국산화 제품은 없었다.
특히 개발에 참여한 업체 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레이저용 형광체부터 모듈, 유닛, 시스템까지 모두 상용화 기술을 확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적지 않다.
또한 고집적화된 청색 파장의 레이저를 백색광으로 변환하는 고효율 형광체와 안정적인 레이저 다이오드 구동을 위한 모듈 설계 및 제조 기술, 집광 성능이 높은 초소형 광학계 설계, 열과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레이저 램프의 제조 기술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토대가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앞으로 레이저 헤드램프는 상용차는 물론 디지털 라이트 등 지능형 헤드램프의 신기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거리를 비출 수 있는 고집광 광학 기술은 드론이나 선박, 특수차량 등 다양한 미래 수송기기의 원거리 정밀 조명제품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고광도 레이저 헤드램프는 2025년까지 전체 헤드램프 시장에서 15% 이상 점유할 것으로 예상한다.
레이저 헤드램프는 좁은 면적에 빛을 집중할 수 있는 만큼 광학계 크기를 줄여 디자인 자유도도 높일 수 있다.
초정밀 광학계 설계를 적용, 상대방 운전자 시야 방해는 최소화하면서도 먼 거리의 차량, 사람 등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광현 한국광기술원 박사는 13일 "레이저는 미래 상용차에 확대 적용될 차세대 광원이다"며 "이번에 개발한 레이저 헤드램프가 미래 자동차 부품 산업의 국산화와 해외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