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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이슈 ④] 잠재력 가득한 UAM, 기업 간 협력으로 시장 확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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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싣는 것도 모자라 사람을 태우고 도심을 날아다니는 비행체를 상상해본 적 있는가. 미래 이동수단 가운데 하나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가 바로 그것이다. 국내에서는 UAM이 개발 초기 단계이나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 등 굴지의 기업들이 이미 시장 잠재력을 가늠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잠재력 가득한 UAM 시장

 

윤석열 정부가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육성을 국정과제로 삼고 산업 혁신을 예고했다. 정부는 ‘모빌리티 대전환’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계획을 국정과제에 반영했다. 이와 함께 UAM을 2025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동정보 및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민간과 공유하고, 관련 산업의 생태계와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UAM 실증과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민·군 겸용 기체(Advanced Air Vehicle, AAV) 등 핵심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UAM 이착륙장, 수도권 시범공역, 관제 시스템 등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 따르면, UAM 기체를 개발 중인 주요 국가의 기업 수는 미국 130개, 영국 25개, 독일 19개, 프랑스·일본 각 12개 등으로 파악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대자동차그룹, 대한항공, KA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4개에 불과했다.

 

이는 전 세계 UAM 기체 개발 기업(343개)의 1.2% 수준이다. 전경련은 정부가 중장기 K-UAM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서지만, 자율비행기술과 모터, 관제 등 주요 분야의 기술이 아직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한화시스템 등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과 SK텔레콤, KT 등 통신사 등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시범 사업을 추진하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만큼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UAM은 기체·부품과 이착륙 시설, 운항서비스·관제, 교통연계 플랫폼, 항공 정비 등 도심항공 이동 수단과 관련된 사업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화물 운송과 승객 운송 등 크게 두 가지 활용 분야로 분류된다.

 

소형 기체를 활용한 화물 운송은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반면 승객 운송은 기체 안전성 검증과 각국 정부의 인증 절차 등이 남아 있어 아직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이 시험 비행에 성공해 상용화를 추진 중인 만큼 각국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상용화 속도도 빨라지면서 2028년 이후부터 수익 실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은 UAM 산업이 비행체 개발뿐 아니라 연료전지(수소, 전고체 배터리), 자율주행, 운송 서비스, 신소재, 방위산업 등을 아우르고 있어 시장 규모가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해 2040년에는 1조4739억 달러(약 18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대 및 협력으로 UAM 개발 추진하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K-UAM 표준 수립, 서비스 상용화 가속을 위한 개별 실증, UAM 산업 관련 사업기회 공동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까지 국내에서 UAM을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을 통해 비행체의 안전성과 교통관리 기능시험 등을 통합 실증하기로 했다. 


1차 사업에서는 참가자 선정을 거쳐 개활지 실증 비행, UAM 운용을 위한 인프라와 중계 플랫폼을 검증한다. LG유플러스는 UAM이 안전하게 운행되도록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파블로항공과 함께 교통관리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운영 노하우를 서비스에 접목하고, 단절 없는 이동 지원을 위해 자동 체크인과 보안 검색 기능을 구현한 버티포트 솔루션 구축을 맡는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버티포트 구축을, 제주항공은 축적된 항공운항 노하우에 기반한 서비스를, 파블로항공은 UAM 통합운항 관제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다. 컨소시엄이 사용할 기체는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다. 똑같은 모델이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시범 비행을 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이하 티맵)는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과 ‘한국형 UAM 서비스’를 위한 공동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양사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티맵이 지난 20년 이상 축적한 인구이동·차량 운행 데이터를 국내 UAM 노선 및 버티포트 입지 선정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UAM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개발과 관련 인프라 설계, 국내 시장에 최적화한 서비스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조비는 SK텔레콤과도 협력해 K-UAM 그랜드 챌린지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티맵은 2025년이 목표인 K-UAM 상용화가 이뤄지면 티맵 플랫폼 내에 탑재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차, 이지스자산운용도 UAM 인프라 조성에 나선다. 세 기업은 UAM 버티포트 사업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 이지스자산운용은 UAM 버티포트 사업지 선정과 사업모델 개발에 나서고, 현대건설은 UAM 기체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 중인 현대차와 함께 UAM 버티포트 건설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은 버티포트의 첫 사업 후보지로 서울 남산의 밀레니엄 힐튼 호텔 부지를 선정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건설이 참여한 신설 개발 법인은 지난 2월 해당 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기존 호텔은 2027년까지 호텔과 오피스 등이 들어선 복합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건설은 이곳에 UAM 버티포트를 만들어 서울역·서울로·남산을 잇는 미래형 도심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3사는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외에 추가 사업지도 지속적으로 발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미국 UAM 법인인 슈퍼널은 영국 코번트리에 UAM 버티포트인 ‘에어원’을 세웠다고 밝혔다. 에어원은 전 세계 최초로 건립된 UAM용 수직이착륙장으로, 수직이착륙기와 승객용 항공 택시, 물류용 드론 등이 이·착륙할 수 있다.

 

슈퍼널은 1579㎡ 규모의 에어원이 승객 라운지와 카페, 소매점, 물류 허브, 전기·수소 항공기 격납고, 보안심사대, 지휘통제실 등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에어원은 슈퍼널이 영국의 모빌리티 기업인 어반에어포트와 2020년부터 협업을 이어온 결과물로, 두 회사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과 프로토 타입 설계, 운영 절차 구축 등에 협력하고 있다. 

 

슈퍼널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AAM 생태계 공동 조성에 나서며, 2028년 첫 eVTOL을 선보이며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슈퍼널은 향후 5년 내에 한국, 미국, 독일, 호주 등 세계 주요 도시에 200여개의 에어원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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