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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선도 전략 키워드 ‘분할, 합작,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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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서재창 기자 |

 

 

확장을 거듭하는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배터리 기업은 확실한 성장이 보장된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이고 배터리 제조에서 보급까지 생산성과 수익을 보장할 만한 확실한 루트를 개발하고 있다. 오늘날 배터리 기업은 분할하고, 합작하고, 확장하고 있다. 

 

SK온, 물적 분할 통해 전문성 지향하다

 

지난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이 기존 배터리 사업, 석유개발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 신설 법인이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각 사업은 신설 법인명으로 배터리 사업은 ‘SK온’, 석유개발 사업은 ‘SK어스온’으로 정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공식 출범한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두며 100% 지분을 보유한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혁신의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앞으로는 여덟 개 사업 체제를 기반으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해 ‘New SK innovation’의 기업 가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의 신규 법인명 SK온은 ‘켜다’, ‘계속 된다’는 중의적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 사명에 대해 “배터리 사업으로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 역할을 통해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 대표이사로 선임된 지동섭 사장은 “SK온은 안전하고, 빠르고,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SK온은 최근 미국 완성차 기업인 포드와 합작법인 투자규모를 기존 60GWh에서 129GWh로 두 배 이상 확대하기도 했다. 이런 빠른 성장세로 인해 SK온은 현재 누적 수주량이 1000 GWh를 훌쩍 뛰어넘어 업계 최상위권으로 부상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배터리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 키워가는 거대 기업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는 지난 10월 6일(현지시간) 유럽 첫 생산 거점인 폴란드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이하 분리막)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완공된 SKIET의 폴란드 제 1공장은 약 21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6월 기계적 준공에 이어 8월 테스트 가동에 들어가 4분기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SKIET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최초로 연산 3.4억㎡규모로 분리막 생산 기지를 현지에 확보했다. 이는 전기차 30만 대 이상 탑재 가능한 물량으로, SK온 등 배터리 기업에 공급된다.

 

SKIET는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2024년까지 총 2조 원을 투자해 유럽에서 최대 규모인 15.4억㎡의 분리막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 가동 중인 제 1공장을 비롯해 연산 3.4억㎡ 규모의 제 2공장은 2023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각각 4.3억㎡의 규모의 제 3, 4공장도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로써 한국, 중국, 유럽을 포함한 SKIET의 글로벌 생산 규모는 총 27.3억㎡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은 강력한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전기차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중국, 미국과 글로벌 전기차 3대 시장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2GWh에서 2026년에는 5배 이상 증가한 약 410GWh로 늘어남에 따라 배터리 분리막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IET가 생산 중인 분리막은 주요 배터리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특히 고밀도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는 동시에 배터리 안정성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고품질의 분리막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SKIET의 분리막은 유럽 시장에서도 고품질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세계 1위인 SKIET는 폴란드 제 1공장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유럽 배터리 분리막 시장 선점에 나선다. SKIET 유럽 생산기지에서 생산되는 분리막은 이미 2공장은 물론 3, 4공장에서 생산될 물량까지 빠르게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한편, 세방리튬배터리는 지난 10월 13일 광주 평동 2차산업단지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팩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세방리튬배터리는 세방전지의 자회사로 자동차 빌트인 카메라 보조배터리와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모듈 제작 기술을 갖췄다. 

 

당사는 지난 1월 광주시와 12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을 건립하는 투자 협약을 맺었다. 배터리팩 공장은 착공 6개월 만인 지난 6월 건립을 완료하고 9월부터 시운전 중이다. 내년 2월부터 연간 42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팩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 배터리팩 공장은 모든 공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조립 설비를 구축했다. 세방리튬배터리는 광주공장을 해외시장 수출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전담팀을 꾸려 행정 지원, 조세 감면, 보조금 지원 등을 약속하며 투자 유치에 노력했다. 

 

도요타자동차(이하 도요타)는 지난 10월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34억 달러(약 4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부 투자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우선 2025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미국 내 새 배터리 공장 건설에 12억9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앞서 도요타는 전 세계 배터리 공장 건설에 모두 90억 달러(약 10조7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배터리와 완성차, 1위 향한 윈-윈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1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장 부지는 북미 지역 내 유력 후보지를 두고 최종 검토 중이다.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약 41조 원(300억 유로)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스텔란티스는 전동화 전략에서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당사는 차별화한 기술력과 양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특히 2014년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배터리 수주를 시작으로 이어온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만 15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미시건주에 독자 공장이 있으며 제네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1공장(35GWh)은 오하이오주에서 가동 중이고, 2공장(35GWh)은 현재 테네시주에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 합작법인(40GWh) 설립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잠잠했던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협력 소식을 전했다. 삼성SDI는 그간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없이 독자노선을 유지해왔는데, 이번 스텔란티스와 협력을 계기로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에 돌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와 합작공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투자금액이 최소 조 단위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합작법인의 위치와 준공 시기 등 세부 내용은 양사가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국내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과 달리 미국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지는 않았다. 

 

2025년 발효되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부품 현지생산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삼성SDI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최근에는 미국 일리노이주 등 현지에서 복수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LG엔솔과 삼성SDI와의 협력으로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산하 자동차 브랜드가 많아 전기차 배터리 타입이 다양한 스텔란티스는 현재 각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를 혼용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원통형 배터리를, 삼성SDI는 각형·원통형 배터리를 제조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스텔란티스로부터 각각 파우치형, 각형 배터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인재 양성’에 있다

 

SK온은 지난 10월 17일 배터리 인재를 직접 키우기 위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학원과 협력한다고 밝혔다. 

 

SK온과 UNIST는 지난 10월 12일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냈다. 양측은 미래 산업인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 인재를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e-SKB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모집 대상은 UNIST 대학원 에너지화학공학과(배터리과학 및 기술) 진학이 가능한 미래 인재다. e-SKB 입학생은 석사 2년간 등록금과 학연 장려금을 지원받는다. 석사 과정을 졸업한 후에는 SK온 취업 특전이 있다.

 

SK온은 향후 배터리 선행연구, 배터리셀 개발, 배터리 공정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에서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업계에 부족한 석·박사급 인력은 1000여명 이상으로, 배터리 회사들은 이에 대응해 교육기관과 손을 잡고 인력을 직접 양성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와 미래 배터리 인재를 직접 육성하기 위한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월 19일 LG에너지솔루션 본사와 대전 기술연구원, 연세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원격 화상회의로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차전지융합공학협동과정은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석사·박사 과정 및 석박사 통합 과정을 선발하며, 2022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신입생이 모집 대상이다.

 

학생들은 학비 전액과 생활비를 지원 받게 되며, 학위 과정 중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 산업 현장 중심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학위 취득 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취업이 보장된다. 이번 신설학과에는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계약학과를 설립한 것은 배터리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글로벌 배터리 선도 기업으로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학과 신설을 통해 전략적 연구과제로 삼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는 물론 전 세계 배터리 생산기지의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핵심 연구 인력을 육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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