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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기차 시장 톺아보기] 내연기관차 전통 강자 유럽의 전기차 시장 정복기, 스타트 늦어도 따라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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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유럽 대륙은 폴크스바겐, 벤츠, 포르쉐 등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거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즐비한 자동차 제조업의 성지다. 내연기관차 부분에서는 그랬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발 늦은 전기차 시장 진입...그러나


그러나 유럽의 자동차 제조 강자들은 친환경에너지차라는 세계적 흐름에는 엉거주춤하면서 선뜻 변화에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중국의 전기차 회사들과 자동차 업계의 신흥 강자 테슬라에 선수를 빼앗기면서 적어도 전기차 산업에서는 뒤처지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 전문 미디어 마켓워치는 지난 1일 유럽이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의 시장 분석업체 마티아스 슈미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주요 유럽 시장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수가 133만 대로 중국의 작년 신규 전기차 등록 대수를 10만 대 가까이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지역 점유율에서 유럽이 43%를 기록했고, 2019년 59%였던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4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유럽, 미국의 전기차 판매 성장률 추이(출처 :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탄소배출 규제와 전기차 보조금 정책


이렇듯 급격한 시장 변화의 시발점은 유럽 연합(EU)의 탄소배출 규제 강화였다.  


유럽 연합이 현재 추진 중인 배출가스 규제 강화 조치의 핵심은 자동차 업체가 판매하는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당 130g에서 95g으로 줄이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해당 기준을 적용한 2021년 배기가스 배출목표를 각 기업에 통보했다. 차량제조업체는 2021년부터 EU로부터 통보받은 CO2 평균배출량 목표를 준수해야 하며 준수하지 못할 시 초과분에 대해 95유로/g의 벌금을 내야 한다. 


강화된 탄소배출 규제에 유럽 자동차 시장은 혼돈에 빠졌다. 대부분의 유럽 자동차 제조 회사가 많게는 수조 원 수준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차 제조의 강자들은 불가피한 위기 앞에 전기차 제조로 서둘러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한발 늦게 기존 내연기관차의 비율을 줄이고 전기차를 내놓는 사업 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유럽 연합이 현재 추진 중인 배출가스 규제 강화 조치의 핵심은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당 130g에서 95g으로 줄이는 것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유럽 각국의 정부들은 탄소배출 규제와 함께 친환경차 구입보조금이라는 전기차 산업 부양책을 꺼냈다. 


실제 정책들을 살펴보면, 먼저 유럽에서 가장 강력하게 친환경차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독일은 4만유로 이하의 수소·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기존의 두배로 올려 최대 9000유로를, 4만유로가 넘으면 7500유로를 지급하는 정책을 꺼내들었다.


프랑스의 경우 4만5000유로 이하의 전기차 구입시 7000유로를 지원하고 5만유로 이하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경우 5000유로를 지원하며, 추가로 2006년 이전에 등록된 차량을 가진 사람이 전기차로 바꿀 경우엔 5000유로를 추가로 지원하는 정책을 꺼냈다.  


스페인은 7년 이상 차량을 탄 소유자가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5000유로를, 트럭이나 벤(VAN) 차량의 경우 최대 6000유로를 보조해주며 이탈리아는 5만 달러 이하의 친환경 차량 구입에 최대 6000유로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환경 규제와 각국 정부의 산업 부양책, 기존 완성차 브랜드들이 오랜 기간 쌓아온 탄탄한 제조력이 적절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도 유럽 내 주요국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98.3% 급성장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 분석기관 자토 다이나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유럽내 전기차 판매가 사상 처음 디젤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유럽 내 디젤 점유율은 24.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유럽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53%로 집계됐다.  


자동차 제조의 전통 강자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BMW, 다임러, 폭스바겐, 독일 자동차 3사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규모가 1년 사이 3배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3사의 전기차 판대대수 규모가 지난해 60만 대에 육박했으며 테슬라의 유럽시장 판매대수를 멀찍이 상회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순수 전기차종으로만 11만7천 대를 판매하며 유럽 내 판매량 9만6000대를 기록한 테슬라를 제쳤다. 폴크스바겐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하면 21만2천 대를 판매했고 그중 75%인 15만9천 대가 유럽 내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폴크스바겐은 2024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총 110억 유로(약 15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약 70여 종에 달하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30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2600만 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아우디 전기차 e-트론(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BMW는 지난해 19만300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체(230만대)의 15%에 육박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소유한 다임러의 지난해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대수도 전년대비 3배 넘게 늘었다. 16만대가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다임러의 소형 전기차 브랜드 ‘스마트’의 판매 규모는 2만7000대를 기록했다.


BMW와 다임러도 각각 ‘전기차’를 미래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 개발에 나서 가까운 미래에 다양한 모델의 전기차를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단일차종으로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프랑스 기업 르노의 조에(Zoe)다. 작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조에는 10만657대 판매돼 점유율 전기차 시장 점유율 13.3%를 기록했다. 

최근엔 한국에서도 전기차 모델 조에(Z.O.E)의 사전 예약을 개시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서울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신청을 앞두고 있다. 


르노는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조에를 비롯해 캉구 Z.E.와 트윙고 일렉트릭 등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총 11만5888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01.4%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 성장을 이끈 전기차 모델 조에는 지난 2012년 처음 선보인 모델이다. 세대 교체를 거치면서 기능성과 품질안정성 개선이 이뤄졌다. 조에는 작년까지 누적 총 27만9331대가 판매됐다. 유럽 내 핵심 시장인 프랑스와 독일에서 각각 12만7186대, 5만7840대가 팔렸다.


향후 전망은?


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부동의 강자 테슬라는 유럽 내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유럽에서 9만7천791대를 판매했는데 전년 대비 만대 가량 준 수치다. 이에 유럽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31%에서 13%로 급락, 폴크스바겐 그룹(24%)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19%)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전기차 확대 정책으로 유럽 대륙이 기존에 전기차 시장 강자였던 중국을 위협하며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유럽의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191만 대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지난해 12.4%였으나 올해는 15.5%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친환경차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행보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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