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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성공 전략

  • 등록 2019.02.07 09: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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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왜 그렇게도 중소기업의 ERP와 MES가 성공하기 어려운가


중소기업에 있어 스마트공장 구축이 왜 어려운 지에 대해 알아보고, 성공 전략을 몇가지 추천한다.

 

1. 프롤로그
필자는 2015년부터 4년간 충청권 기업성장지원센터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수행하였는데, 그 중 스마트공장 컨설팅을 가장 많이 하였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구현)이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있다. 10곳 중 9곳 이상이 실패였다. 이렇게 말하면 거의 빠짐없이 오는 질문은 무엇이 실패이고 어디까지가 성공이냐고 묻는다. 이에 대한 대답은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이해하게 될 것이다.

 

2. 스마트공장이란?
먼저 스마트공장이 무엇인지부터 잠시 살펴보면 얘기가 복잡해진다. 많이 스마트한 공장이 있고, 조금 스마트한 공장도 있다. 우리는 첨단을 의미할 때 ‘smart’라는 단어를 잘 붙인다. smart city, smart watch, smart farm 등. 외국에서는 smart city 보다는 digital city라는 단어를 더 자주 사용한다. 스마트공장이란 단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단어만 사용하지만 외국에서는 디지털 팩토리란 단어도 많이 사용한다. 스마트공장은 자동화, 디지털화, 집중화 된 공장을 주로 말하는데, 우리나라 공장으로 따지면 현대자동차 공장이나 삼성반도체 공장이 이에 속하며,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스마트공장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중소기업의 공장은 스마트공장이 될 수가 없다.

 

그림1

 

어쨌든 문재인대통령은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3만개까지 보급하고, 2019년에는 신규로 4천개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2019년 1월 7일). 원하는 기업이 스마트공장추진단에 신청해서 선정되면, 5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고도화 시)까지 지원받아서 주로 ERP나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구축한다. ERP는 인사/영업/생산/자재/무역 등 기업의 거의 모든 영역을 포함하는 것이고, MES는 그 중 생산 위주로 좀더 세밀히 관리하는 것이다. 생산실적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바코드 등을 사용하여 입출고를 관리하는 것이 MES이다.

 

3. 실패하는 이유
실패하는 이유를 MES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MES를 어느 정도 사용한다면 일련의 단계 ‘제품 주문서 수령 → 자재 발주 → 자재 입고 → 생산 지시 → 제조 → 품질 검사 → 완제품 창고 입고(재고) → 배송’을 순서대로 처리(전산 입력)하여야 한다. 이 처리를 위해서는 영업부 → 자재부 → 생산관리부 → 작업반 → 품질부 → 물류부가 순서대로 데이터 입력해야 한다. 중간에 한 부서라도 자료 입력을 안하면 그 다음 부서에서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 이것이 중소기업에서 하기 쉬운 일인가? 어느 MES 패키지의 경우 19단계를 거치는데, 그 중 한 단계라도 멈추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없게 되어있다.

 

림2. 일반적인 MES 업무 flow

 

또 다른 실패하는 이유는 ‘직원들이 하나같이 ERP나 MES 도입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좋아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 솔루션을 도입하면 밥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월급을 더 주나. 어쩌면 감원될 지도 모르고. 아무튼 자신에게 좋은 것은 하나도 없고 나쁠 것만 같으니, 하긴 싫고 사장님은 별로 관심도 없어 보이고 옆 직원도 열심히 안하니 나도 눈치껏 대충 안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이유가 있으나 지면 관계 상 생략한다.

 

4. 성공하려면…
스마트공장 구축에 성공하려면
첫째. 관련 직원(주로 데이터 입력 담당자들)을 잘 구슬려야 한다. 성공하면 100% 보너스를 주고 실패하면 -50% 월급에서 제하고 등등.
둘째. CEO의 관심이다. 매주 업무 회의 시 진척사항을 보고 받아야 한다.
셋째.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예를 들면 ‘수작업(엑셀 보고서 등)을 1차년도에 50%, 2차년도에 30% 없앰’, ‘자재 발주를 ERP로 함’, ‘일일 생산실적보고서를 MES 보고서로 대체’, ‘일일 불량보고서를 MES 보고서로 대체’ 등. 10이면 10곳 모두 스마트공장 구축 목표가 없거나 불분명하다. 목표가 없는데 성공을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5. 스마트공장 구축이 가져다 주는 이익
중소기업은 대체로 이직이 심하다. 창고 담당자가 이직을 하면 다음 담당자는 어떤 자재가 창고 어느 구석에 있는지 잘 모른다. 식품도 유통기한이 가까운 것부터 팔아야 하듯이 자재도 FIFO(오래된 것부터 사용)해야 하는데, 신참 창고 담당자는 그것을 모른다. 이게 모두 자료가 디지털화 되지 않고 담당자의 머리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공장 구축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각 담당자의 머리 속에 들어 있거나 개인 컴퓨터에 엑셀 등으로 축적된 자료를 중앙 컴퓨터로 디지털화 하여 관련 직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디지털화 및 중앙화이다. 이러면 직원 이직에 대한 충격도 적고, 자료가 축적되어 회사의 수준이 점차 향상될 수 있다.

 

또한 ERP나 MES자료가 축적되면 문제 발생 시 원인 규명 및 책임소재가 분명해질 수 있다. 누가 자재를 잘못 발주 내어 손해를 입혔는지, 누가 불량을 많이 내고, 어느 생산 설비가 말썽이 많은지 등등.
스마트공장 구축은 남들이 하니까 하는 것도 아니고, 작업장에 모니터가 있으니 멋있어 보여서 하는 것도 아니다. 뭔가 회사에 이익이 있어야 하며 그 이익을 미리 예측하고 목표로 세워야 한다.

 

6. 에필로그
중소기업에 있어 스마트공장 구축은 실패가 당연하고 성공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직원 200명 이하의 중소기업에는 대부분 IT전문가가 없고, 있더라도 스마트공장 전문가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성공할 수 있나.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중소기업 컨설팅 지원사업’ 중에, 스마트공장 컨설팅을 위해 기업당 1,500만원까지 지원하는 것(정부지원과제)이 있었다. 만약 2019년에도 있다면 신청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조언한다.

 

조대진 유비알에프 대표이사(RFID 이론과 응용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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