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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즈업] 20주년 맞은 로보월드 기자간담회, AI로봇 산업의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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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전문 전시회 ‘2025 로보월드(ROBOTWORLD 2025)’가 개막을 앞두고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AI·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한층 확대된 규모와 기술 중심의 비즈니스 전시로 돌아온다. 11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킨텍스 제1전시장 1~2홀에서 개최되는 2025 로보월드는 제조, 물류, 의료, 국방 등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로봇과 AI 기술을 총망라한다. 올해 참가 규모는 국내외 350개 기업, 1,000개 부스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간담회 현장은 ‘미래를 이끄는 로보월드’라는 주제 아래 업계 관계자와 기자들이 모여 전시회 방향과 주요 참가기업의 신제품을 미리 살펴보는 프리뷰 자리로 마련됐다.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비즈니스 중심’ 로봇 전시회

 

이번 로보월드는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의 장’을 목표로, 단순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상담과 글로벌 교류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협회 측은 전시회와 함께 국제로봇심포지엄, 로보월드 어워드, 수출·투자 상담회, 스타트업 IR 피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 진행해 기업 간 네트워킹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 로봇 협회와 글로벌 기업의 참여가 대폭 늘어, 국제로봇연맹(IFR), 일본·중국·미국·싱가포르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직접 방한한다.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모두 발언을 진행한 한국AI·로봇산업협회 김재환 이사는 “참가 기업 수가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고, 천 부스 이상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산업계의 열기가 뜨겁다”며 “로봇산업의 국제 경쟁력과 국내 생태계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콘테스트보다 비즈니스 중심에 초점을 맞춰 기업들이 실질적인 계약과 협업 성과를 낼 수 있는 전시회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티로보틱스, 정밀 물류 자동화의 완성도를 높이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티로보틱스는 디스플레이·반도체 공정용 진공 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AMR(자율이동로봇)과 협동로봇을 융합한 고정밀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공개했다. 티로보틱스는 2024~2025년 기준 미국 이차전지 제조 공정에 약 500여 대의 고중량 AMR을 납품하며 국내 단일 기업 중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로보월드에서는 수동 지게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접목한 무인지게차와, 공정 간 부품 이송과 볼트 체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시연한다. 특히 AMR 위에 코봇을 탑재해 정지 오차 ±1㎜ 수준의 정밀한 픽앤플레이스를 구현하는 기술은 고난도 공정 자동화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티로보틱스 박현섭 부사장은 “AI 기반 자율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고하중 공정에서도 완전 무인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향후 디스플레이·2차전지·자동차 부품 공정 등 전 산업군으로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현, 방산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하중 자율이송 로봇

 

정밀모션 전문기업 삼현은 자동차 모빌리티와 방산 분야에서 축적한 구동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고하중 자율이송로봇 H-AMR(Heavy-Duty AMR)을 중심으로 한 산업용 로봇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최대 3톤급의 중량을 실내외에서 자율주행으로 이송할 수 있으며, 시멘틱 슬램(Semantic SLAM) 기반의 인공지능 제어 기술을 통해 대형 공장이나 군수창고에서도 정밀한 경로 주행이 가능하다. 삼현은 또한 모터·감속기·제어기를 통합한 ‘3-in-1 구동 모듈’을 개발, 휴머노이드 관절 모듈 시장으로도 진입했다.

 

삼현 이일남 소장은 “휴머노이드 및 자율조작 로봇(AMMR) 개발은 핵심 부품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며 “모빌리티 공급망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2030년까지 글로벌 100대 로봇 혁신기업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솔루션, AI와 로봇의 융합으로 ‘자율 제조공장’ 구현

 

AI 및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건솔루션(Gun Solution)은 이번 간담회에서 AI와 로봇을 결합한 ‘AI Factory’ 플랫폼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설비 데이터 기반의 자율 제조 환경을 구현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AI CAP(지능형 설비 모니터링), MOM(생산운영관리), 디지털 트윈 기반 AI DT 기술을 결합해 로봇이 스스로 설비 상태를 분석하고 생산 공정을 조정할 수 있다.

 

건솔루션은 KRM과 공동 R&D 성과를 통해 AI Factory의 산업 적용 범위를 확대 중이며, 현장에서는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한 실시간 디지털 트윈 시연을 통해 실제 제조라인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건솔루션의 정일화 센터장은 “AI DT와 로봇의 결합은 공장의 실시간 자율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며 “AI Factory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중견·중소기업이 AI 제조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에이로봇, 한국형 휴머노이드의 대중화를 선언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에이로봇(A-Robot)은 이번 로보월드에서 자체 리니어 액추에이터 기술을 적용한 범용형 휴머노이드 ‘앨리스 4(Alice 4)’와 주행형 로봇 ‘앨리스 M1(Alice M1)’을 공개한다. 에이로봇은 기존 회전형 액추에이터보다 효율이 높은 리니어 방식 구동부를 통해 제조 원가를 대폭 낮추고 유지보수 효율을 높였다. 앨리스4는 인간과 유사한 크기와 동작을 구현해 조선·건설 등 험지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며, 앨리스 M1은 휠 기반 주행으로 평탄한 제조 라인에 적합한 모델이다. 두 제품 모두 AI 기반 동작 인식과 자율 학습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단순 반복 작업부터 인간 협업형 공정까지 대응할 수 있다.

 

김호정 에이로봇 마케팅 매니저는 “국산 휴머노이드는 퍼포먼스와 가격의 균형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통한 국산화 기술로 글로벌 시장의 현실적인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뉴로메카, AI 시대 로봇이 가야할 길을 열다 

 

뉴로메카(Neuromeka)는 NVIDIA의 DGX·OV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DX 로봇 학습 콘텐츠와 피지컬 AI 기반 3D 조각 로봇 데모 시스템을 소개했다. 실제 로봇 제어를 통해 센서 데이터를 학습하고, 소재의 특성에 따라 절삭 속도와 깊이를 자동 조정하는 이 시스템은 예술·교육·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AI와 물리적 로봇이 결합된 피지컬 AI는 로봇 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로봇 기술을 산업 전반의 교육·창의 영역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에스브이로보틱스, 헬스케어 새 시대 열 로봇 선보인다

 

에스브이로보틱스(SV Robotics)는 헬스케어 특화 로봇 플랫폼 ‘안심 AI’를 발표했다. 낙상 감지 카메라·레이더 센서·순찰 로봇을 연동해 병원이나 요양시설의 환자 상태를 30초 이내에 인식·알림하는 통합 시스템으로, 의료진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한다. 또한 운동 코칭 로봇을 통해 고령자의 운동 동기를 향상시키고, 로봇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심리 안정 효과를 검증했다. 에스브이로보틱스의 최수지 팀장은 “AI 로봇을 통해 안전과 돌봄을 결합한 ‘휴먼 케어 로보틱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산업, AI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축으로

 

한국AI·로봇산업협회는 올해 로보월드를 ‘AI 융합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정의했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은 2023년 기준 총 매출 5조9,800억 원으로, 서비스용 로봇 부문이 전년 대비 6.4% 성장하며 산업 확대를 주도했다. 제조업용 로봇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의료·물류·국방 로봇 등 서비스형 응용 시장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의 진행을 맡았던 협회의 김영제 PM은 “로봇산업은 AI와의 융합을 통해 산업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2025 로보월드가 한국 로봇산업의 도약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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