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거브테크(GovTech)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번 트렌드는 공공 부문 리더들이 보다 스마트한 시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중심의 혁신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제시됐다.
딘 라셰카 가트너 VP 애널리스트는 “AI가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시민들은 공공 서비스가 더 나은 접근성과 맞춤형 기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아태지역은 이러한 기대가 높은 동시에 지정학적 불안이 두드러지는 지역으로, 정부는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기술을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트너가 제시한 첫 번째 트렌드는 ‘맞춤형 시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다. AI 에이전트는 디지털과 물리적 환경에서 인지·의사결정·행동·목표 달성을 수행하는 자율 혹은 반자율 AI 소프트웨어다. 정부는 이를 활용해 행정 처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초기 도입 단계에서는 건축 인허가와 같은 규제 기반 행정 업무에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여러 아태지역 정부가 법률·규제 해석을 지원하는 용도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라셰카 애널리스트는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대되려면 기술 성숙도뿐 아니라 투명성과 대중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책임 체계 등 거버넌스와 윤리 기준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트렌드는 ‘디지털 혁신 랩과 데이터 샌드박스’다. 정부는 조달 법률과 데이터 규제로 인해 혁신 추진에 제약을 받는다. 이에 아태지역 각국은 ‘샌드박스’와 같은 통제된 데이터 환경을 포함한 혁신 랩 설립을 확대하고 있다. 합성 데이터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공개 데이터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싱가포르 해양항만청은 다양한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혁신 랩을 운영 중이며, 대만은 디지털 신원 지갑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호주는 연방 및 주 정부가 교육 기관과 협력해 혁신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가트너는 CIO가 이러한 혁신 랩의 성과를 검증해 정부 차원 혹은 특정 부처 중심의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트렌드는 ‘거버넌스 중심의 AI 도입’이다. AI는 시민 경험 개선, 정책 목표 달성, 운영 효율성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험과 비용, 통제, 가치를 균형 있게 관리할 수 있는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한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80% 이상의 정부가 AI 도입과 운영 전반에 대해 독립적인 감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라셰카 애널리스트는 “아태지역 정부가 소버린 AI 의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가드레일 구축은 책임감 있는 AI 도입을 보장할 뿐 아니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