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유럽 시장 공략 본격화...클린룸 대응·고정밀 제어·경량 설계 등 중무장
고부가가치 산업 특화 코봇으로 혁신 예고해
세이코엡손(이하 엡손)이 제약 및 생명공학 공정에 특화된 협동 로봇(이하 코봇)을 전격 공개했다.
엡손은 지난 40년간 쌓아온 산업용 로봇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동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개입이 많은 제약 및 생명공학 분야와 연구소 등으로 시장 확장을 노린다.
이번에 개발된 엡손 협동 로봇은 공기 중 먼지·미생물·화학물 등 오염 물질의 양을 정밀하게 통제·관리하는 공간인 클린룸(Clean-room)에 대응하는 자동화 솔루션이다. 여기에 고정밀 제어, 직관적인 조작성을 핵심 강점으로 개발됐다.
이 로봇은 최대 가반하중 6kg, 최대 작업 범위 900mm로 설계된 소형·경량화 설계를 채택했다. 본체 중량 17kg로, 이동 및 재배치가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간 제약이 심한 실험실 및 생산 라인에 특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러한 특징을 통해 실험실 내 샘플 운반부터 제조 현장의 단순 반복 작업까지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클린룸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사용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 ISO 14644-1 클래스 5 인증을 획득했다. 또 방수·방진 국제 표준 IP54 등급을 갖췄다. 외장은 나사 구멍과 예각을 최소화한 매끄러운 설계로 제작돼, 먼지나 오염 물질 부착을 원천적으로 방지한다.
엡손은 이번 코봇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인운반차(AGV)·자율주행로봇(AMR)에 탑재 가능한 소형·경량 컨트롤러도 함께 개발했다. 이는 가로 440mm, 세로 205mm, 높이 135mm, 무게 약 6kg로 설계됐다. 이를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에 쉽게 통합할 수 있고, 다양한 전원 조건을 지원해 설치 환경에 대한 유연성까지 확보했다.
컨트롤로 프로그래밍 언어는 파이썬(Python) 기반으로, 기존 산업용 로봇의 복잡한 언어 학습 부담을 없앴다. 연구개발 현장이나 시스템통합(SI) 환경에서 빠르고 유연한 맞춤화(Customized) 및 도입을 지원한다.
엡손 관계자는 “이번 코봇 신제품을 연내 일본·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이후 판매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람과의 협업 환경에서 안전성·위생·효율성을 갖춘 이 로봇은 고부가가치 산업 진출의 핵심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로티 최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