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대사 질환인 당뇨는 유병기간이 길수록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안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눈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뇨병이 있으면 백내장 발병 위험도 커지며, 심한 경우 글루코오스의 농도가 높아져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탁현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백내장은 눈 속의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여러 원인에 의해 혼탁이 온 상태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점차 시야가 흐릿해지고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시력 장애가 나타난다.
초기증상은 사람에 따라 거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정기적인 검진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시력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이나 근무 시 불편감, 보행장애, 운전장애 등이 유발되거나 과숙 단계로 발전하게 되면 기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방치할 경우 수정체가 딱딱해지는 경화 현상이 발생하여 수술이 더 어려워지거나 수술 후 합병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인천부평성모안과 이승원 원장은 “당뇨병이 있는 경우라면 당뇨망막병증 등과 같은 당뇨로 인한 안질환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 전 정밀검사를 필수로 시행해야 한다. 안저 검사, 형광안저촬영, 빛 간섭 단층 촬영,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해야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 수술 시 내과 결과지를 지참해야 한다. 당뇨로 인해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시행하게 되면 예기치 못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술 전후 꾸준한 혈당 관리 등을 시행하여 내과 검사 결과에 이상 소견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수정체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수술 범위나 동반 수술 여부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당뇨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수정체 팽창이나 액화 등 변성이 나타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