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초점 조절 근육 기능이 떨어지면서 근거리 시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책, 컴퓨터 등을 가까이서 볼 때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를 의심해볼 만하다.

백내장도 노안과 함께 대표적 노인성 안질환이다. 이 질환은 투명한 수정체에 발생한 혼탁으로 인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등의 시력 장애를 초래한다. 선천성, 후천성으로 나뉘지만 대부분 노화로 인해 나타나는 노인성 백내장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들 질환은 ‘어떤 거리의 사물이 더 잘 보이느냐’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가령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게 되는 노안은 가까이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대신 멀리 있는 사물은 잘 보인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거리와 상관없이 사물을 볼 때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시야 혼탁, 빛 번짐, 눈부심, 색상왜곡, 복시현상(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주맹 현상(밝은 낮에 시력이 더 떨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질환은 노안과 달리 안경을 써도 교정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조기에 진단해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이들 전문의는 백내장이 진행성 질환으로 환자마다 질환의 진행 정도와 발병 부위가 다른데 검사를 미루거나 혹은 너무 오래 방치하면 말기 단계인 과숙백내장으로 발전해 수정체가 팽창하거나 딱딱해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초기라면 약물요법을 통해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으나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를 다시 맑게 만들기는 불가능하므로 중기 이후에는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수술은 수정체의 혼탁 정도, 눈의 노화 상태, 환자의 불편감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적절한 시기를 정하는 것이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인천부평성모안과 녹내장파트장 권준기 원장은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교정하는 수술 방법인 다초점렌즈 삽입술의 경우, 근시, 원시, 노안, 백내장 등을 한 번에 교정하는 수술”이라며, “수술 후 근거리와 중거리, 원거리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고 인체 친화적인 소재로 된 인공수정체를 사용하여 안정적인 교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게 되면 좋지 않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수술 계획 시 환자의 나이, 눈 각막 두께와 모양, 기타 안질환 유무, 생활패턴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 종류를 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진이 안내하는 백내장수술 후 주의사항과 관리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숙지해야 합병증, 부작용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