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위한 스마트공장(1)] 무조건 변화의 기차를 타라!

2016.05.19 16:36:59

스마트공장 추진 활동을 하면서 “참으로 세상은 아직도 이렇게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껴왔다. 때로는 충격을, 때로는 절망을, 때로는 보람을 그리고 희망을 반복하면서 이렇게 살아있는 경험과 스토리를 관심 있는 사람들과 나누어서 공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혹, 하필 왜 ‘자동화 기술’ 매거진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그곳에서부터 스마트공장이라는 혁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혁신을 먼저 시작하여 글로벌 기업이 된 대기업들을 보면, 30여 년 전 생산 부문에서 자동화를 추구하여 로봇, CNC, 운반설비 등을 통한 FMS(Flexible Manufacturing System)를 구축하였고 CIM, MRP II (Manufacturing Resource Planning)로 수주, 자재, 생산, 출하에 이르는 정보를 시스템화하고 통합하는 혁신 활동을 반복했다. 어느 정도 생산성 혁신 활동이 자리 잡은 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이제는 OEM에서 벗어나서 독자 브랜드와 제품 모델을 개발하면서 CAD/CAM/CAE와 PLM을 하게 되었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단순 제품 개발이라는 기술적 접근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을 위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조적 문화 가치 개발로 변화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기술 개발과 생산으로 유연성을 도모하기 위하여 사물인터넷과 산업인터넷 및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고 또 다른 차원의 혁신을 개척해 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된 대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학계나 전문가가 도와줄 대상이나 레벨이 아니다. 그 말은 즉, 스스로 역량이 갖추어져 있고 스스로 개척해 갈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후진국 상황에서 표준을 따라가기도 벅찬 시대였지만, 어느새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또한, 표준을 넘어선 리딩과 엣지가 되어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창조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평균적이고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고 인정하는 표준을 넘어선 지는 벌써 오래전 아늑한 일이 되어버리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재미, 문화, 습관, 기능, 생활을 창조하면서 나타나게 되는 문제점, 사회 현상 관점에서 표준은 누군가 정리하고 공부하는 대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은 중소기업이 되었다. 대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창조적 활동을 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면서 경제 기여도 또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크다. 


그런 의미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공장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지만, 현실은 정 그렇지 않다. 다시 말해서, 30여 년 전 혁신 활동으로 다시 돌아가서 시작해야 하고 혁신 활동할 사람이 없기에 적극적이지 않고 지속하기도 어렵고 첨단 IT와의 연계는 비용을 상승시킬 수도 있다.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부터 문제를 반전시키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우리는 지금부터 하나씩 생각해 나가야 한다.


어쩌면 돈으로 살 수도 없고 모범 답안이 없을 수도 있다. 회사마다 상황이 다르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자동화와 생산 정보화를 이루고 개발 부문 자동화와 독자적 시장 개척을 하게 된 대기업들을 보면서, 그 효과는 역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자적 개발이건 OEM 개발이건, 또 설계를 하고 안 하고 간에 CAM에서 자동으로 CNC 프로그램이 생성되는 부분부터 우리는 생산 자동화의 시작이라고 본다. 그리고 아직도 생산 부문에서 설비가 낙후된 중소기업이 많다. 물론, 생산 정보화도 안 되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스마트공장을 위한 생각의 마중물을 ‘자동화 기술’ 매거진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은하철도 999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어렸을 적 많이 본 만화 중에 은하철도 999가 있었다. 그 만화의 특징은 항상 새로운 별에서 우리가 길든 사고와 문화 기술이 아닌 전혀 다른 가치관과 세계를 접하면서 때로는 기쁘게 때로는 아쉽지만, 또 떠나가는 것이었다. 새로운 별을 향해서. 당연히, 즐거울 때는 새로운 별로 떠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가장 마음 아플 때는 그 별을 버리고 어쩔 수 없이 무엇이 나타날지도 모르면서 새로운 별을 찾아 나서가는 것이다. 마치 우주를 떠도는 것이 팔자인 듯 계속 유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어쩌면 비슷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안착한 별이 아주 위험한 상황이고 화산이 여기저기서 폭발하면서 터질 듯한 심각한 수준에까지 왔다면 우리는 당연히 그 별을 포기하고 신속히 떠나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 별은 다시 찾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수십 년 후 다시 와 본다 하더라도 황폐해진 모습만 볼 것이다. 


30여 년간, 필드에서 프로젝트 중심으로 활동해 오면서 필자는 최근 6년여 년 동안 급속히 한국 제조업, 특히 중소기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을 보고 느껴왔다. 이론이 아닌, 현실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기업 상황과 한계점을 공유하면서 스스로 혁신할 수 없는 이들에게 때마침 정부가 나서서 마중물을 주면서 기회를 주는 것은 대단히 잘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주위의 일본이나 중국은 더더욱 열심히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외국계 기업에서 일할 때도 보면 항상 일본이나 중국은 한국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튼, 지금은 아주 절박한 상황이다. 이제 몇 년 남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서둘러 변화라는 기차에 올라타야 한다. 중소기업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설비를 새로 산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정보 시스템을 새로 구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닌 것 같고, 뭔지 속 시원하게 답이 안 보인다고 할 수도 있다. 비싸더라도 답이 보이면 살 텐데 말이다. 


사실, 그것이 답이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수십 년간 실패를 번복하며 지속적으로 활동해 온 것들이 어찌 한순간에 세상의 이치를 깨닫듯 눈을 뜨게 하겠는가? 중소기업이 그렇게 천재였던가? 그런 앞서가는 천재는 더더욱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중요한 것은 답은 예전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고 미래에도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은하철도 999처럼 새로운 별을 가면 또 다른 새로운 이슈가 부각되고 현재의 만족은 과거로 버리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또다시 찾아가는 것이 비즈니스의 세계이고 인류 가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변화의 기차가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답을 달라며 주저하는 중소기업! 어쩌면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OEM에 길들여진 기업 문화로 인하여 쉽고 빠르게 대량생산 체계에서 큰 수익을 내며 살아왔던 중소기업이 변화를 주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너무 절박한 상황까지 온 것이다. 본능적으로 기업의 오너들은 한계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 


은퇴 후 또는 노후에 사람이 돈보다는 일이 있어야 한다고 시니어들이 말하듯이 이제 우리의 중소기업들은 얼마만큼 더 수익을 창출하느냐에서 사업 지속성을 어느 정도 더 늘리고 변화에 적응해 가느냐로 전환기에 온 것이다. 

 

3년 동안 변화의 기차가 달렸다고 생각해 보자


답은 없다. 그러나 변화의 기차를 타면 생존은 가능하다. 무조건 이번 기회에 변화의 기차를 타야 한다. 주저하는 오너와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오너가 3년 후 어찌 같은 레벨에 있겠는가?


또한, 이미 벌어진 가속도는 글로벌 중견기업과 지방의 작은 공장으로 차별화될 것이고 새로운 설비는 오히려 비전 창출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설비로 찍어내는 시대가 아니라 설비가 살아나는 비즈니스 활로 개척이 먼저이다. 항상 그래 왔다. 문제는 그 일거리를 주던 대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옮기었고 이 작은 국내 시장이 해외기업들에게 오픈되었고 후진국이던 동남아시아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고 중국은 이미 세계 일류를 선도하고 있다. 드론에서 보듯이 말이다.   


중소기업은 준비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마중물을 주며 도와주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없다. 그렇다. 하지만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변화를 시도하고 목표 대비 10% 달성만 하여도 성공이라고 칭찬해 주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재미를 느끼고 계속 변화에 도전하고 혁신을 3년 동안 3단계 정도 추진한다면 엄청나게 달라진 기업의 경쟁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중소기업은 이제 선택을 할 때가 되었다. 사업을 하는 데까지 하다가 접을 것인가, 아니면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 동참하고 시도해보고 느껴보고 다시 도전하고 보람을 느끼는 자부심 있는 사업가가 될 것인가. 꿈을 가졌다면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십수 년 전부터 정부의 지원정책은 있었다. 그때는 경제가 이 정도는 아니어서인지 지원과 코칭을 받아도 그런가 보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중소기업 오너들이 매우 관심이 많고 아주 적극적으로 스마트공장 추진에 참여하고 있다. 무엇이 사업 감각이 탁월한 최고경영자들로 하여금 변화하게 한 것일까? 상황이 매우 절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마트공장이라는 변화의 기차를 타고자 하는 것이다.


자동화 설비를 증축하고 S/W 솔루션이 필요한 것을 이제 중소기업들은 하고자 한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담은 스마트 공장이다. 그리고 새로운 고객 확보와 수익 창출, 사업의 지속성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재미없는 변화는 하지 말자. 현장에서 PDA보다는 태블릿 PC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모으면 훨씬 정확도가 높아지고 신뢰성도 높다. 그 이유는 현장 직원이 재미있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재미가 있으면 자동화 설비 조건 설정에서도 진지하게 할 수밖에 없다. 공장에 있는 생산 설비들의 실적을 또는 수주 실적을 본사나 해외 출장 시에도 스마트폰에서 보자. 재미있지 아니한가!


어찌 보면, 사물인터넷 등을 추구하는 스마트공장은 자동화 기술의 최고점이다. 이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동화 설비들을 설치하고 실적을 눈에 보이게 관리하고 그것을 신규 수주와 연동시키어 유연하게 생산 계획을 잡고 추가적 자재를 발주하고 납기를 당기고 신뢰를 확보하여 추가 수주와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다시 재투자하는 기업으로서 당연한 선순환 고리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들어온 글로벌 기업을 보면서, 대한민국을 넘어선 시장을 보면서, 해외로 이전하는 대기업을 보면서 우리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절박하면서도 절호의 기회가 오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스마트공장을 하자는 것이다.

 

‘질문보다는 주저보다는 무조건 변화의 기차에 타기’를 바란다.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 


김명섭 _ 스마트공장추진단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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