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디스에드헤린 억제로 간암 성장·전이 감소 가능성 확인

2026.01.12 12:01:57

이창현 기자 atided@hellot.net

 

광주과학기술원은 생명과학과 남정석 교수 연구팀이 간암에서 약물 내성과 면역 회피를 동시에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 ‘디스에드헤린(Dysadherin)’을 규명하고, 이를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간암 치료의 최대 난제로 꼽혀 온 재발과 치료 저항성의 공통 기전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간암은 치료 이후 재발이 잦고 기존 항암제나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항암 치료 후에도 살아남아 종양을 다시 형성하는 암 줄기세포와, 면역세포의 공격을 차단하는 종양 미세환경이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연구팀은 임상 환자 데이터 분석과 생쥐 종양 모델,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디스에드헤린이 발현될 경우 간암의 진행 속도와 공격성이 증가하고 재발 위험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울러 디스에드헤린이 암 줄기세포 형성과 면역 회피를 하나의 신호 흐름으로 동시에 유도한다는 작동 원리도 규명했다.

 

 

간암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디스에드헤린 발현이 높은 환자군은 예후가 나쁘고 종양 진행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디스에드헤린 발현 증가와 함께 암 줄기세포성과 연관된 OCT4 단백질과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YAP 신호가 강하게 활성화되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디스에드헤린을 억제한 간암 세포를 인간화 마우스 모델에 적용한 결과, 암 줄기세포 특성이 감소하고 면역세포 기능이 회복되면서 종양 성장과 전이가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디스에드헤린 억제 펩타이드를 투여한 실험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나 치료 표적으로서의 가능성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디스에드헤린이 FAK–YAP 신호 축을 활성화해 암 줄기세포성, 면역 회피, 항암 치료 저항성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핵심 조절 인자임을 밝힌 성과다. 해당 신호를 차단할 경우 종양 성장 억제와 함께 종양 주변 면역 환경이 회복되는 효과도 전임상 모델에서 확인됐다.

 

남정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에서 약물 내성과 면역 회피가 디스에드헤린–YAP 신호 축을 통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규명한 데 의의가 있다”며 “디스에드헤린을 표적으로 한 치료 전략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간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네이처 계열 국제학술지인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2025년 12월 29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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